16시간 조사 뒤 귀가...다음 주 재소환

16시간 조사 뒤 귀가...다음 주 재소환

2015.09.04.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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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스코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해 16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돌아갔습니다.

포스코 수사가 본격화한 지 반년 만에 정 전 회장을 불러 조사한 검찰은 앞으로 한두 차례 더 소환 조사를 벌인 뒤 포스코 수사를 마무리할 전망입니다.

나연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이 검찰청사를 나옵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6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정 전 회장은 다소 지친 표정이었습니다.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검찰의 우선 수사 초점은 성진지오텍 인수과정이었습니다.

포스코의 대표적 부실인수로 꼽히는 성진지오텍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이는데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와 함께 코스틸과 동양종합건설이 사업상 특혜를 받은 것과 포스코 건설이 막대한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관여했는지도 추궁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소환 직전 압수수색이 이뤄진 포스코 협력업체 티엠테크와 관련해서도 수사력이 모아졌습니다.

티엠테크는 실소유주가 포항 출신 유력 정치인 측근으로 알려진 업체입니다.

지난 2008년 10월 설립돼 제철소 설비를 보수 관리하는 업체로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에 매출 100%를 의존하고 있습니다.

설립 이후 최근까지 다른 협력사가 맡고 있던 포스코켐텍의 사업 물량까지 끌어와 170억 원이 넘는 연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검찰은 이 수익 가운데 일부가 비자금으로 조성돼 포항 출신 유력 정치인에게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하고, 정 전 회장의 개입 가능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정 전 회장에 대해 물어보고 확인할 것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초쯤 정 전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재판에 넘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 비리 수사의 정점으로 꼽혀온 정 전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지면서 반년 가까이 끌어온 검찰 수사도 마무리 단계를 밟게 될 전망입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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