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숨기려 '소변 바꿔치기'...일가족 법정에

마약 투약 숨기려 '소변 바꿔치기'...일가족 법정에

2015.09.03. 오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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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들과 소변을 바꿔치기해 마약 투약 혐의를 피하려던 40대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부인과 누나, 심지어 70대 어머니까지 동원됐는데 바꿔치기한 소변에서 마약이 검출되는 바람에 들통 나 가족 모두가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가정 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40살 정 모 씨.

이 과정에서 필로폰 매수 혐의로 지명 수배된 사실이 밝혀졌고 그때부터 온 가족이 동원된 사기 행각이 시작됐습니다.

마약 전과가 있었던 부인의 부탁으로 정 씨 누나와 어머니가 소변을 약통 하나에 담아 몰래 정 씨에게 전달한 겁니다.

정 씨는 이 소변을 검찰청 화장실에서 자신의 것으로 바꿔치기해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꿔치기한 누나와 어머니 소변에서도 필로폰 성분이 검출된 겁니다.

정 씨는 뒤늦게 자신의 소변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검찰은 DNA 대조를 거쳐 가족들이 소변을 바꿔치기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영종,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동료 재소자, 접견부, 통화 내역 등 기초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면서 가족들이 개입한 것으로 압축하게 됐습니다."

검찰은 누나와 어머니 중 적어도 1명은 마약 투약 혐의가 짙지만 검사 뒤 1년가량 지났고, 하나의 약통에 섞인 두 사람의 소변을 구분할 수도 없어 마약 투약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검찰은 정 씨에게 소변을 제공한 일가족 3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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