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의식·관심 욕구 극단적 표출"

"피해 의식·관심 욕구 극단적 표출"

2015.09.02. 오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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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군은 전학 간 학교에서 학생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피해 의식과 존재감을 드러내 타인에게 관심을 받으려는 욕구가 극단적으로 표출됐다는 분석입니다.

우철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 군은 새로 전학 간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줄곧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는 학교에 불을 지를 생각으로 이어졌고, 실제 약 2달 전에는 시도까지 했습니다.

여기에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을 흉기로 해치고 싶다는 충동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임병숙, 서울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흉기로 누군가를 찌르겠다는) 마음을 잠깐 가졌던 적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접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군이 전학 과정에서 피해의식을 갖게 됐고 복수해야겠다는 생각이 직접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합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심각한 피해 의식이 유발된 것으로 보이고, 아무래도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하니까 복수심에 불탈 수밖에 없겠죠. 학교에서는 자기를 왜 잘 관리를 안 해줬는지에 대한 불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누군가를 해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비어있는 교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흉기를 직접 들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범행 과정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고 누리꾼이나 기자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스스로를 노출했습니다.

범행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과정의 중심에 내가 있고, 통제도 가능하고,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고 상대방도 적극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것에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결국, 가정과 학교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범행까지 이르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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