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소주병 보증금 2.5배 인상...100원 돌려받아

내년부터 소주병 보증금 2.5배 인상...100원 돌려받아

2015.09.02. 오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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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1월부터 소주와 맥주병 등 빈 병을 판매업소에 가져가면 100원 이상을 돌려받습니다.

환경부가 빈 병의 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보증금을 2.5배로 대폭 올리기로 한 것인데 효과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들에게 빈 병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물었습니다.

[봉정선, 경기도 고양시]
"재활용할 때 버리고 있어요. 무게도 너무 무겁고요 아이들한테 준다고 해도 용돈도 너무 조금밖에 안 되고…."

[조순례, 경기도 고양시]
"한두 병 팔기는 좀 그렇잖아요. 집에서도 여러 번 모아서 버려야 되고, 그런 불편한 점도 있고…."

빈 소주병과 맥주병을 판매점에 가져가면 보증금으로 각각 40원과 50원을 받을 수 있지만 직접 반환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지난해 소비자가 직접 반환한 빈 병은 전체 생산된 소주와 맥주병의 24.2%에 불과합니다.

[이혜경, 대형마트 상담원]
"젊은 주부님들은 솔직히 많이 안 오시고요. 공병 주워가지고 오시는 분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시죠."

주로 아파트나 동네에서 수거 업체가 빈 병을 모아 되파는 식인데, 대량 처리하다 보니 파손이나 오염되는 경우가 10%에 이릅니다.

그러다 보니 회수율은 95%에 이르지만 재사용률은 85%에 그치고, 재사용 횟수도 독일이나 일본과 비교했을 때 크게 떨어집니다.

환경부가 회수하는 빈 병의 품질을 높여 재사용률을 9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0년 동안 동결됐던 빈 병 보증금을 2.5배 올리기로 했습니다.

내년 1월 말부터 빈 병을 다시 판매업소로 가져오면 소주병은 100원, 맥주병은 130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또 주류회사가 소매점에 지급하는 빈 병 취급 수수료도 33원으로 인상해 소규모 동네 슈퍼도 적극적으로 빈 병 회수에 나서도록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소비자에게 빈 병 보조금 지급을 거부하면 과태료가 부과되고, 신고한 사람에게는 보상금 5만 원이 지급됩니다.

환경부는 이번 제도개선으로 재사용률이 높아지면 연간 만5천 명이 사용하는 전력소비량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빈 병 보증금이 오르는 만큼 소주와 맥주 가격도 오르는 셈이어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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