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범행도 준비"..."전학 후 적응 못 해"

"2차 범행도 준비"..."전학 후 적응 못 해"

2015.09.02.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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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서울 목동에 있는 중학교에서 부탄가스를 터뜨린 중학생은 범행 이후, 자신이 다니던 다른 학교에도 불을 지르려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오늘 오전부터 피의자 학생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성호 기자!

피의자 학생 이 모 군, 또 다른 범행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요?

[기자]
피의자 16살 이 모 군은 어젯밤 10시 반쯤 경찰에 붙잡힐 당시 5백 밀리리터 생수병에 든 휘발유와 폭죽 두 개, 라이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 물건의 용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는데요.

이 군은 경찰에 검거되지 않을 경우 자신이 다니던 서울 서초동의 중학교와 이웃 학교에도 몰래 들어가 불을 지르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서초동 학교에서는 지난 6월에도 한 차례 범행을 준비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중학교 남자화장실에 불을 지르려 했다는 건데요.

당시에는 물총과 기름을 이용해 불을 붙이려다 교사에게 제지당했고 학교 측 권유로 입원 치료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군은 이런 범행 방법을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배웠다고 말했는데요.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피의자 조승희 동영상 같은 것도 이때 참고했다고 합니다.

아직 이 군 스스로 이야기한 과대망상 등의 실제 병력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 군이 상당히 솔직하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은 것 같은데요. 범행 동기도 파악이 됐습니까?

[기자]
이 군은 중학교 2학년 때 서초동 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이후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폭력이나 왕따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과 같이 지내기가 불편했다는 겁니다.

이 같은 이유로 이 군은 대안학교로 옮기려고 했는데 마침 범행 당일인 어제가 입학하는 날이었습니다.

대안학교로 가려다 도중에 마음이 바뀌어 본인에게 익숙한 예전 학교로 간 것입니다.

이 군 스스로 과거 범행 시도나 추가 계획을 밝히긴 했지만 실제 누군가를 공격할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군은 학생들을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고 범행도 체육 수업으로 빈 교실에서 이뤄졌습니다.

범행 이후에는 담임 선생님과 통화하며 자신이 피의자라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범행 계획이 있었고 교실에서 현금 7만 원과 신용카드를 훔쳐 나온 사실도 드러나 경찰은 이 군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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