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이전 중학교서 부탄가스 터뜨려..."부적응 탓"

[동분서주] 이전 중학교서 부탄가스 터뜨려..."부적응 탓"

2015.09.02. 오전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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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최수호·이승민 앵커
■ 강희경, 사회부 기자

[앵커]
어제 한 중학생이 전에 다니던 중학교 빈 교실에 들어가서 부탄가스를 터뜨려 건물이 크게 파손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자신이 촬영한 영상까지 올리는 대담함도 보였는데요. 전학을 간 학교에서 적응을 잘하지 못한 게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사회부 강희경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서울 목동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어제 낮에 이런 폭발사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빚어진 일이고 다친 학생은 없었습니까?

[기자]
사건 발생은 어제 오후 1시 50분쯤 학생들이 학교에 있을 시간에 발생을 했습니다. 서울 목동의 한 중학교 교실 안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던 건데요. 다행히 해당 반 아이들은 체육수업으로 밖에 나가 있어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창문과 교실 출입문 등이 크게 파손됐고 폭발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교실 안에 부탄가스통이 발견이 되면서 폭발을 하려고 누가 일부러 설치한 것으로 추정이 됐습니다.

[앵커]
누군가가 빈 교실에 들어가서 직접 폭발물을 설치하고 그 폭발과정까지도 촬영을 한 것인가요?

[기자]
인터넷에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큰 충격을 가져다 줬습니다. 해당 학생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 2개인데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 영상에서는 그 학생이 직접 렌즈를 카메라 교실 한 쪽에 고정을 한 뒤에 책상 사이로 들어가서 폭발물을 설치하고 불을 붙인 뒤 성급하게 달아나는 모습들이 담겨 있습니다.

[앵커]
지금 카메라를 설치하는 모습이네요.

[기자]
성급하게 달아나는... 앞에 불길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저 장면은 밖으로 나가서 촬영한 영상인데요. 학생이 폭발한 교실과 주변 학생들의 모습을 촬영을 한 겁니다. 마치 당시 상황을 중계하는 듯한 목소리도 들려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음성을 들어보면 엄청나게 큰 폭발음과 함께 학생들이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다. 또 이럴 줄 알았으면 부탄가스를 하나 더 가지고 오는 건데, 이런 말이 영상에서 나옵니다.

[앵커]
아무렇지 않게 저 장면을 찍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흥분한 듯한 중계하는 목소리로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영상을 직접 본인이 촬영하고 나서 또 그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다음에 거기다가 실시간으로 댓글까지 달았다고 하는데 정말 충격적인데요.

[기자]
영상을 올린 걸 실명으로 했는데요. 그 이후에 똑같은 이름으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동영상에 댓글을 단 사람들과 대화를 주고받았는데요. 모두 실명으로 공개가 됐고 댓글의 내용을 보면 아직 경찰에 붙잡히지 않고 있다. 죽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터뜨린 거다, 나는 그 학교에 다니던 학생이라는 이런 내용을 담았고 뒤에는 자신이 지하철을 타고 경찰의 추적을 피해서 도망가고 있다. 이동하고 있다는 댓글로 달았습니다. 경찰은 이 점을 토대로 학생의 신원과 동선을 파악해서 학생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범행 이후에도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서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게 상당히 충격적인데 범행 이후에 8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붙잡고 보니까 이 학교에 다녔던 학생인 거죠?

[기자]
아까 댓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진짜로 이 학교에 다녔던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이 학생은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데요. 부탄가스를 터뜨린 학교에서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으로 진학하는 2월쯤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사고가 난 학교에서는 교우관계에 문제가 없었고 성적도 상위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전학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드러난 부분은 없습니다.

[앵커]
이 학생이 빈 교실에서 사고를 일으켰으니까 다행이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이런 부탄가스를 터뜨렸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는데요. 범행 동기 파악된 것이 있습니까?

[기자]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파악된 부분은 없지만 경찰 진술과정이나 댓글을 통해서 드러난 부분이 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전학 간 학교 그러니까 범행을 한 학교 말고 다음에 전학을 간 학교에서 적응을 하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을 했습니다. 원래부터 사고가 난 학교에서 범행하기로 결심했던 것은 아니라는 진술이 나온 것인데요. 이전 학교에 범행을 저지르고 싶었는데 학교에 갔더니 경비원도 있고 CCTV도 있고 경비가 삼엄해서 장소를 이동해서 대신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검거 당시 가방에는 휘발유와 폭죽 2개가 발견됐습니다. 휘발유는 범행에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일찍 검거되지 못했을 경우 추가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힘든 겁니다. 한편 사제 폭탄 제조법은 인터넷 동영상을 배웠고 검거 전에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서 모든 사람이 싫었다. 조승희처럼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인터뷰를 통해서 진술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젯밤에 너무 늦어서 경찰서에서 잠을 재웠고 오늘 오전부터 학생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위주로 따져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끔찍한 사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인데요. 정확한 범행동기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겠네요. 지금까지 사회부 강희경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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