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가해 교사 5명 전원 중징계"

[앵커]
서울시 교육청이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교사들의 연쇄 성추행 사건에 대해 뒤늦게나마 가해 교사 5명 전원을 중징계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에 연루된 교장은 스스로 여교사를 성추행하고, 동영상 같은 확실한 증거가 있는 성추행 사건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조은 기자!

결국 중징계로 가닥을 잡았다고요?

[기자]
서울시 교육청이 이번 서울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연쇄적인 성추행 사건에 대해 특별 감사를 진행해 왔는데요.

감사 결과, 성범죄 사실이 인정된다며, 5명 전원을 중징계하기로 했습니다.

최종 징계 수위는 징계위원회가 결정하지만, 이에 앞서 조사 권한이 있는 감사팀이 최소 정직, 혹은 해임이나 파면할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만약 징계위가 해임이나 파면을 결정하면, 해당 교사들은 교단에서 영구 퇴출됩니다.

감사팀은 교장을 포함해 가해 교사들 다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자가 수십 명에 이르고 진술이 구체적이어서 범죄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교육청은 이번 사건에서, 교장이 가장 책임이 크다, 그렇게 판단했다고요?

[기자]
서울교육청 특별 감사팀이 고등학교 연쇄 성범죄 사건에서 가장 책임이 크다고 지목한 대상은 학교장입니다.

이 학교 교장은 지난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여교사 한 명을 성희롱하고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학교가 새로 문을 연 것이 지난 2013년 3월인데, 불과 넉 달 만에 교장이 가장 먼저 성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바로 이때부터 2년에 걸친 성범죄 악순환이 시작됐다는 것이 교육청의 판단입니다.

다른 교사 4명이 잇따라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하고, 신고도 잇따랐지만 이 때마다 교장이 축소 은폐하고 넘어간 겁니다.

지난해 6월에는 교사가 교실 안에서 여학생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성추행이 이뤄졌고, 우연히 다른 학생이 동영상으로 촬영해 물증까지 있었는데도 그냥 넘어갔습니다.

남자 교사들을 단체로 불러 놓고 여학생들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훈계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러는 동안 피해 여교사만 5명, 직접 피해 진술서를 제출한 고등학생도 수십 명에 이릅니다.

지금까지 YTN 박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