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때문에..."경제문제 주된 이혼 원인"

빚 때문에..."경제문제 주된 이혼 원인"

2015.08.31.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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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부가 이혼을 결심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요.

어려운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빚 때문에 이혼하는 부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4년 전 결혼해 아들 둘을 둔 A 씨와 B 씨의 부부관계는 결혼 초부터 삐걱거렸습니다.

아내 A 씨는 남편이 생활비와 자녀교육비 등을 제대로 주지 않는 것이 불만, 남편은 아내가 화장품 방문판매원 등의 일을 하며 빚을 지고, 가정생활을 등한시하는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그러다 7년 전 아내가 남편의 대출 위임장을 위조해 금융회사에서 7천만 원 가까이 대출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둘 사이는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아내는 수시로 외박을 하면서 남편이 없을 때만 집에 들어와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파탄 난 부부관계가 외도로까지 이어지자 부부는 결국 이혼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은 혼인 파탄의 주된 책임이 두 사람 모두에게 있고 그 정도가 대등하다며 이혼을 허가하고 양측의 위자료 청구는 기각했습니다.

재산분할 비율은 재산유지·증식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아내 A 씨가 45%, 남편 B 씨는 55%로 결정됐습니다.

이렇게 경제 문제로 인한 이혼 청구는 2011년 만4천여 건으로 전체 이혼 소송의 12.4%를 차지했습니다.

최근에는 사회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경제 문제로 인한 이혼이 훨씬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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