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개강 앞둔 대학가 방 구하기 '몸살'

[중점] 개강 앞둔 대학가 방 구하기 '몸살'

2015.08.31.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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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들이 새 학기 개강을 하는 요즘 요 며칠 전부터 학생들은 방 구하는 문제로 홍역을 치릅니다.

방을 구하려는 학생은 전국에 넘쳐나지만 기숙사나 저렴하고 좋은 방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최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가 원룸.

대학생 이윤지 씨는 기숙사에 떨어진 뒤 가까스로 이곳을 구했습니다.

학교 가까운 곳이지만 불만이 큽니다.

[이윤지, 대학생]
"기숙사 합격선이 너무 높아서 몇 명 못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학교 주변에 알아보니까 다 이 정도 크기랑 가격이 대다수라서…. 지금 기숙사보다 돈을 3배 정도 더 주고 고시원 사는 느낌이 들어요."

다른 학생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월세 하숙이나 원룸과 달리 현금이 덜 드는 전세 찾기는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대학가 부동산 중개업자]
(그러면 전세 같은 매물은?)
"거의 없다고 봐야 돼요. 전세는 금방 빠져요, 들어오면. (월세는) 5평 정도도 1,000만 원에 월세 55~60만 원 받는다니까."

통학 거리가 먼 지역 출신 대학생은 전국에 88만 명.

그 가운데 기숙사에 들지 못한 53만 명은 이처럼 주거난과 비싼 임대료 문제를 새 학기마다 겪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수도권은 상황이 더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수도권 소재 대학들의 기숙사 수용률은 평균 13.8%였습니다.

과거에는 대학 기숙사 수용률이 최소한 15%는 되어야 한다는 법적 근거가 있었지만, 20년 전 이 규정이 없어지면서 일부 대학 기숙사 수용률은 채 5%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나마 몇몇 대학이 내놓았던 기숙사 신축 계획마저 주민 반대와 지자체 사업 불허로 진척이 지지부진한 상황.

[조현준, 대학생주거권네트워크 간사]
"사실 학생들이 겪는 기숙사 문제라든지 주거비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거든요. 정부와 학교가 복합적으로 나서서 좀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해서라도 더 많은 기숙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개강 때마다 학생들은 새로운 학문에 대한 고민보다 주거난과 치솟는 월세라는 이중고를 먼저 겪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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