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 '화력 보강'...하반기 사정수사 신호탄?

특수부 '화력 보강'...하반기 사정수사 신호탄?

2015.08.31.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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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 비리 사건 등 특수 수사를 도맡아 진행해온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검사들이 대거 보강됩니다.

표면적으로 부족한 수사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조치지만 이번 보강을 계기로 사정 수사가 다시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 201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없애면서 서울중앙지검에 한 개 특수부를 늘렸습니다.

신설된 대검 반부패부가 수사 지휘 역할에 전념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수부를 강화하고 사실상 대검 중수부의 역할을 맡기겠다는 복안이었습니다.

실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국회의원이나 대기업 비리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아 수사의 칼날을 휘둘러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반년째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 수사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수사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인력을 늘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경험이 풍부한 부부장 검사나 수석급 검사를 대상으로 특수부 한 개 부서 인원에 맞먹는 검사 7명을 선발해 4개 부서로 나눠 배치하겠다는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인력들이 중요 사건의 공소 유지 업무 등까지 맡다 보니 수사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부족한 인원을 증원하겠다는 의미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검찰이 사정 수사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올해 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별도의 인사를 내는 것 자체가 검찰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부패척결을 다시 강조하고 검찰 수장 출신이 국무총리를 맡은 상황!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정부와 사정 당국이 한뜻으로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 대기업 비리 척결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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