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대학생' 서울대 졸업식 대표 연설!

'뇌성마비 대학생' 서울대 졸업식 대표 연설!

2015.08.28. 오후 3: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았던 학생이 대학 졸업식에서 멋진 대표 연설자로 나섰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어도 스스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꿈을 펼쳐나가라는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멋지게 졸업 가운을 입은 학생들.

학위 수여식에 참가해 떨리고 기쁜 마음으로 축사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번에 학위를 받는 2천 3백여 명 가운데 조금 특별한 학생이 대표 연설자로 섰습니다.

주인공은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25살 정원희 씨.

[정원희, 서울대학교 졸업생 대표]
"저는 이런 이유로 조금 다른 눈높이에서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더 풍성한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홀로 휠체어를 타고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또 멋진 연극배우로 무대에 서며 장애인의 몸은 아름답지 않다는 통념을 깰 수 있었다고 자신합니다.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김만재, 정원희 학생 어머니]
"체력이 많이 달렸어요. 건강한 친구들 같지 않고 오래 앉아있는 것도 힘에 겨워했고. 그럴 때 많이 힘들었고. 특히 이동성이나 이동권 때문에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부모님의 지원으로 이 모든 것을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정원희, 서울대학교 졸업생 대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건 그 상황을 헤쳐나가야 하는 건 나 자신이라는 겁니다. 어떤 문제나 장벽들을 인식의 변화로 (이겨내고) 삶의 긍정적인 태도로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사셨으면..."

인생 제2막을 앞둔 졸업생들은 힘찬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