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취업난에 취업설명회 문전성시

바늘구멍 취업난에 취업설명회 문전성시

2015.08.28. 오전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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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 취업난의 짙은 먹구름, 채용 게시판 앞에선 구직자들은 오늘도 한숨만 내쉽니다.

하늘의 별따기 같은 취업, 오늘도 구직자들은 끝없는 도전을 이어갑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이 시작합니다.

대기업 채용은 소폭 늘었습니다.

다음 달 1일 현대차그룹이 원서 접수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삼성, 포스코도 7일부터 원서를 받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중견·중소기업의 채용 인원은 4천 252명으로 지난해보다 12%나 줄었습니다.

메르스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반기 취업 설명회 현장,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학에서 열린 취업설명회입니다.

천 명 가까운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 계단과 무대 앞까지 가득 메웠습니다.

같은 시각 다른 대학에서 열린 취업설명회에도 천5백여 명이 몰렸습니다.

취업 설명회에 참석하려는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행사 시작 전부터 건물 바깥으로 이렇게 긴 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청년층의 취업난을 반영이라도 하듯 취업설명회는 매번 학생들로 붐빕니다.

[장수은, 대학생]
"아무래도 하반기 공채 시작 전에 많은 기업에 대한 정보, 어떤 식으로 채용이 진행될지 많이 걱정돼서, 이런 거 많이 와보라고 해서 왔어요."

피부로 느끼는 극심한 취업난은 설문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한 취업포털이 국내 기업 87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 있는 기업은 10곳 중 4곳에 그쳤습니다.

특히 중견기업의 채용 계획이 크게 줄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조금 늘긴 했지만, 전체 채용 인원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었습니다.

[이광석, 취업포털 '인크루트' 대표이사]
"대기업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 중견기업은 작년보다 대폭 하락했고요. 중소기업은 4~5년째 계속 바닥을 다지는 수준으로 굉장히 낮은 수준입니다. 채용이 어려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요."

갈수록 심해지는 청년 취업난 우려 속에 삼성과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과 은행권이 포함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앵커]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는 취업의 문.

그렇다 보니 꿈을 포기했다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개룡' 요즘 줄임말로 이런 단어를 많이 쓰는데요.

"개천에서 용 난다"의 줄임말입니다.

어려운 형편에 태어나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희망과 믿음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계층 상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81%가 '가능성이 작은 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 사람이, 돈을 많이 번 사람보다 적게 버는 사람이 계층 상승의 가능성을 더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젊은이들의 투지와 희망이 그만큼 사라져 가고 있다는 얘기일 텐데요.

'개룡' 은 없다는 젊은이들. 계층 상승의 사다리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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