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전통 국산 막걸리' 알고 보니...

'수십 년 전통 국산 막걸리' 알고 보니...

2015.08.18. 오후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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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값싼 수입쌀로 막걸리나 떡 등을 만들어 팔면서도 원산지를 국산으로 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수십 년 전통을 자랑하는 업체부터 방송사 프로그램에 소개된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막걸리 제조업체 양조장에 단속반원들이 들이닥칩니다.

곳곳에 제품화된 막걸리병들이 보이지만 쌀 포대는 없습니다.

단속반원들이 집요하게 효모균을 배양한 쌀의 원산지를 캐묻자 수입쌀임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업체에서 나온 막걸리병에는 모두 원료 원산지가 순수 국산 쌀로 표시됐습니다.

이 업체는 이렇게 싼값의 수입쌀을 이용한 막걸리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지난해 10월부터 5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검찰이 수입쌀의 유통 경로를 확인해 본 결과 이렇게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전국적으로 막걸리, 떡, 과자 등 쌀을 원료로 한 가공업체 18곳이나 걸렸습니다.

수십 년 전통을 자랑하는 전통주 제조 업체 등 인지도가 높은 업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철희, 서울 서부지방검찰청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장]
"농수산물의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습니다."

검찰은 28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앞으로도 식품의 부정유통 사범에 대한 특별 단속활동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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