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없는 곳이 없었다"...전범 증언 공개

"위안부 없는 곳이 없었다"...전범 증언 공개

2015.08.03. 오후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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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군 군무원으로 일하다가 전범재판에까지 섰던 한국인의 생전 증언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전범 송복섭 씨는 이 영상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없는 곳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합군 포로 명단엔 위안부 61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 22주년을 앞두고 공개한 송복섭 씨의 생전 인터뷰 영상입니다.

송 씨는 1940년대 초 인도네시아에서 일본군 군무원으로 일하다가 전범 재판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 씨는 이 영상에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과 인근 지역의 위안부에 대해 말했습니다.

[고 송복섭 씨]
"싱가포르는 싱가포르대로 위안부가 있고 수마트라도 있고 (위안부) 없는 데가 없었어요."

다만 송 씨는 당시 수마트라 섬 팔렘방 지역의 전체 위안부 숫자와 종전 후 이들의 거취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군인들이 위안부에 치렀던 금액도 밝혔습니다.

[고 송복섭 씨]
"문 앞에 (비용이) 50전이라고 쓰여 있어요."

송 씨는 또 일본 패망 후 전범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을 위기에 처했지만 자신이 돌봐줬던 영국군 포로의 도움으로 무죄를 선고받게 됐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임원희,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사무총장]
"아베 정권의 역사 수정주의를 막기 위해서 저희 피해, 희생에 대해 반증할 만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측은 오는 10일까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 등에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11일에 증언 영상 전체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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