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리 의혹 수사, '일감 몰아주기'까지 확대?

농협 비리 의혹 수사, '일감 몰아주기'까지 확대?

2015.08.03. 오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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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의 농협 비리 의혹 수사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NH농협은행의 특혜성 대출 의혹에 이어 농협 자회사인 NH개발의 '일감 몰아주기'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 모 씨가 실질적 대표로 알려진 H 건축사사무소는 그동안 농협 측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NH개발에서 다수의 농협 관련 시설공사를 받아온 겁니다.

해당 건축사사무소와 정 씨의 친·인척 등이 운영하는 관련 업체까지 포함하면 농협 측으로부터 따낸 계약은 한 해에 수십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NH개발이 정 씨 관련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린 정 씨가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뒤 다시 농협 최고위층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을 수도 있다고 보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동생이 해당 업체 가운데 한 곳에서 미등기 고문으로 재직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의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검찰은 앞서 농협은행이 리솜리조트에 특혜성 대출을 해줬다고 보고 농협 수뇌부와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대출 과정을 거쳤다면 재정 상태가 악화되고 있던 리솜 측에 천4백억 원대 대출을 해주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그러나 농협 측은 의혹이 제기된 사업들과 관련해 모두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며 범죄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건축사사무소와 리솜리조트, NH농협은행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조만간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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