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공사' 건설사들 짜고 입찰...무더기 기소

'호남고속철 공사' 건설사들 짜고 입찰...무더기 기소

2015.08.0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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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남고속철도 공사 입찰과정에서 담합을 한 사실이 적발된 건설사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선정 업체를 미리 정한 뒤, 다른 업체들은 일부러 더 높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8년 대림산업은 호남고속철도 3-2공구인 익산역과 근처 철로의 개량공사를 따냈습니다.

당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제시한 공사예정가는 2천700억 원.

이를 기준으로 자격업체들 가운데 최저가를 제안한 곳이 공사를 낙찰받는 방식이었는데, 대림산업이 가장 낮은 2천2백여억 원을 써내며 입찰에 성공한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형 입찰 담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입찰에 들어가기 전 대림산업은 포스코건설과 남광토건,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나머지 입찰 참여 기업들에 접근해 일종의 각서인, 확약서를 건넸습니다.

이번에 공사를 양보하면, 대림산업이 이미 확보한 다른 공사의 지분을 넘기거나, 하도급 공사를 주겠다는 겁니다.

이런 제안을 받아들인 다른 건설사들은 입찰 과정에서 일부러 대림산업보다 조금씩 높은 가격을 써내며 대리산업이 낙찰을 받을 수 있게 도왔습니다.

검찰은 대림산업 전 부사장 60살 윤 모 씨 등 입찰에 참여했던 5개 기업 전·현직 임직원 11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경쟁 질서를 해쳤고, 이런 담합 행위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기도 한 점 등을 고려해 앞으로도 엄정하게 수사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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