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고 성추행 파문 확산...어떤일이 벌어졌나?

공립고 성추행 파문 확산...어떤일이 벌어졌나?

2015.07.31.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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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폭염 특보가 확대됐는데요.

납득하기 힘든 사건들이 줄을 이으며 무더위 속 불쾌감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남자 교사 5명이 여학생은 물론 여교사까지 잇따라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학생들의 성 고충 상담을 맡았던 50대 교사는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는데요.

이 학교의 또 다른 B 교사는 수업시간에 수위를 넘는 성적 발언을 일삼았습니다.

여학생들에게 황진이, 춘향이 등의 별명을 지어 부르고, 심지어 공부시간에 성인사이트 접속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학교에서 버젓이 성추행이 일어났는데도 아무도 지켜주는 사람이 없어 학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증언, 들어보시죠.

[○○고등학교 재학생]
"막대 과자를 먹고 있었는데 장난식으로 빼빼로 게임을 애들이랑 하려고 하는데 그 선생님이 갑자기 오셔서 자기랑 하자고…. 허리 안으로 손이 들어온다거나…."

[○○고등학교 재학생]
"야동 그런 거 틀려고 하고 그런 사이트를 계속 들어갔다고 하는데 애들이 신고해도 그 학생이 전학 가고…자기가 (연예인) 송00과 잤는데 가슴이 별로 안 크다 이러면서 그런 식으로 계속 성희롱을 했대요."
(선생님이요?)
"네."

여교사를 상습 성추행한 교사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회식 후 노래방에서 여교사를 강제로 끌어안으려다 옷이 찢어지기까지 했지만, 이 교사는 별다른 징계 조치 없이 다른 학교로 전출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피해 여교사]
"교장은 '징계하려면 당신이 알아보라'고 했고, 교사들은 '이거 좀 조용히 넘어가자'고…."

이 학교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교사는 5명, 모두 50대 남자 교사입니다.

성추행을 저지른 교사들을 처벌해 달라는 여교사와 학생들의 요구를 학교장은 무시했고, 일부 남자 교사들은 피해 여교사에게 오히려 입을 다물라며 은폐에 나섰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교장 역시 지난해 회식 자리에서 여교사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것인데요.

서울시교육청은 관련 진술을 확보해 이 학교의 교장을 직무유기와 성추행 등의 혐의로 관할 경찰서에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의 학생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고등학교 재학생]
"전학 애들 정말 많이 갔는데, 어떻게, 이 학교에서 어떻게 대학을 갈지…."

서울시교육청은 여학생 10명과 여교사 8명 등 18명이 5명의 남자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는데요.

또 수업시간에 이뤄진 성희롱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학생은 130명 정도로 파악된다며 이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성추행이 이어지는 동안 교육 당국은 뭘 하고 있었는지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결국은 자기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그와 같은 것이 이 사태를 더 키웠다. 더군다나 성적 비행을 신고할 수 있는 그와 같은 문화가 있지 않게 되면 신고를 할 수가 없거든요. 왜냐하면, 자신에 대해서 돌아오는 불이익, 또는 성적 수치감 또는 체면 손상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면 저걸 제재할 수 있는 루트 자체도 이미 봉쇄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 사안이 계속 반복 발생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짚어볼 사건, 바로 대구 주부 살인사건입니다.

사건은 지난 27일 오전 6시 50분쯤 발생했는데요.

대구시 서구 평리동 한 주택가 골목에서 주부 김 모 씨가 흉기에 10여 차례 찔려 숨져 있는 것을 길을 가던 주민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는데요.

이 주민은 피해자가 "40대 남자와 다투는 모습을 봤다"고 제보했습니다.

경찰은 골목 인근 CCTV를 조사한 결과 숨진 주부에게 "계속 만나자"며 끊임없이 따라다닌 43살 김진오 씨를 용의자로 확신하고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살해된 주부는 김진오 씨에게 스토킹을 당한다며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였지만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고 말았는데요.

그러나 경찰과 검찰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최단비, 변호사]
"이렇게 신변보호를 요청했는데 보호를 해 주지 못했는가. 그랬더니 경찰에서 이야기하기로는 본인들은 구속영장을 두 차례나 검찰에 청구했는데 검찰에서 이것이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해서 기각을 했고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신변을 보호할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여기에 대해서 검찰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느냐 하면 경찰에서 두 번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맞지만, 그것이 스토킹과 관련된 그 범죄와 관련된 구속영장이 아니었다. 현재 경찰과 검찰에서 입장이 다른데 그냥 보통 우리의 시민들이 보기에는 지금 굉장히 시민들이 경찰이나 검찰 어디로도 보호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이미 이렇게 된 상황에서 과연 저 경찰과 검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과연 현재 상태에서 옳은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경찰은 어제 유력한 용의자 김진오 씨를 공개수배 하겠다고 밝힌 상황인데요.

용의자 김진오는 키 175cm에 약간 마른 체형으로 스포츠머리, 검은 피부에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주로 대중교통으로 옮겨 다니며 모텔이나 찜질방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요.

많은 시민의 제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학교에서 일어난 성범죄에 멍든 아이들,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음에도 스토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던 한 가정의 어머니.

끔찍한 사건들이 여름날을 얼룩지게 하고 있는데요.

곧 돌아오는 주말부터는 기분 좋은 소식들로 청량한 여름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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