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교사 5명이 상습 성추행...교장도 가담 의혹

50대 교사 5명이 상습 성추행...교장도 가담 의혹

2015.07.30. 오후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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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50대 남자교사 5명이 여학생과 여교사들을 성추행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교육 당국의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공립고등학교입니다.

학생들의 성 고충 상담을 맡았던 50대 교사는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습니다.

[○○고등학교 재학생]
"막대 과자를 먹고 있었는데 장난식으로 빼빼로 게임을 애들이랑 하려고 하는데 그 선생님이 갑자기 오셔서 자기랑 하자고…. 허리 안으로 손이 들어온다거나….

이 학교의 또 다른 B 교사는 수업시간에 수위를 넘는 성적 발언을 일삼았습니다.

여학생들에게 황진이, 춘향이 등의 별명을 지어 부르고, 심지어 공부시간에 성인사이트 접속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재학생]
"야동 그런 거 틀려고 하고 그런 사이트를 계속 들어갔다고 하는데 애들이 신고해도 그 학생이 전학 가고…자기가 (연예인) 송00와 잤는데 가슴이 별로 안 크다 이러면서 그런 식으로 계속 성희롱을 했대요."
(선생님이요?)
"네."

여교사를 상습 성추행한 교사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회식 후 노래방에서 여교사를 강제로 끌어안으려다 옷이 찢어지기까지 했지만 이 교사는 별다른 징계 조치 없이 다른 학교로 전출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교사는 5명, 모두 50대 남자 교사입니다.

재학생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고등학교 재학생]
"전학 애들 정말 많이 갔는데, 어떻게, 이 학교에서 어떻게 대학을 갈지…."

서울시교육청은 특별 감사를 벌여 성추행 사실이 드러난 교사 2명을 직위 해제하고 추가 피해 사실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상수, 서울시교육청 대변인]
"감춰졌던 사안이라든가 또는 미진하게 처리됐던 사안들에 대해서 먼저 다시 한 번 조사해서 강력한 조처를 할 예정이고요. 감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필요하다면 당국에 고소·고발도 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한 학교에서 5명이나 되는 남자교사들의 성추행이 이어지는 동안 교육 당국은 뭘 하고 있었는지 부실대응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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