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간암 수술, 개복보다 효과도 좋아!

복강경 간암 수술, 개복보다 효과도 좋아!

2015.07.31.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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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복강경 수술은 피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직접 열어서 하는 개복 수술보다는 치료 효과가 아무래도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많았죠.

그런데 간암 수술 환자들을 대상으로 예후를 추적 비교했더니 치료 효과도 오히려 낫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기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0년 전 두 차례의 대장 수술을 피부를 절개하는 개복으로 하고 상처 때문에 고생을 했던 윤영중 할아버지.

최근엔 간암 수술을 앞두고 걱정이 컸지만 생각지도 못한 복강경 수술로 너무 간편하게 수술을 받았습니다.

[윤영중, 간암 환자]
"(개복 수술을 하면) 우선 환자 통증이 생살을 열어놨으니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참 견디기 힘듭디다. 그러다가 복강경 수술을 하니까 이건 수술도 아닌 것 같아. 막말로 애들 식으로 표현하면요."

갈비뼈 뒤에 숨어있는 간을 수술하려면 적어도 30cm, 많게는 50cm 정도 피부를 절개해야 합니다.

반면 복강경 수술은 5개의 단추 구멍 크기 만한 절개만 하면 돼 수술 뒤 상처 회복이 빠르고 염증 등 부작용이 훨씬 적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열어놓고 하는 수술보다는 수술 효과가 낮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걱정이 기우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개복 수술 환자와 복강경 수술 간암 환자 88명씩을 장기 분석한 결과입니다.

회복 기간이 짧고 합병증 발생이 적다는 이점뿐 아니라, 5년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도 복강경 수술이 오히려 개복 수술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복강경 수술의 이런 효과는 간암의 발생 부위와 상태에 상관없이 고루 나왔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지금까지는) 장기적인 생존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좋다 나쁘다 이게 없었습니다. 이번에 10년 장기 생존 결과를 발표했는데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못하지 않거나 혹은 좋을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간암에 대한 복강경과 개복 수술의 치료 효과를 장기적으로 처음 비교 분석한 이번 연구는 간 질환 분야 국제 권위지 '저널오브헤파톨로지'에 실렸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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