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환자 이틀새 2명 사망...노약자·만성질환자 '주의'

열사병 환자 이틀새 2명 사망...노약자·만성질환자 '주의'

2015.07.30. 오후 8: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틀 사이 2명이 숨졌는데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다음 달은 더 위험해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들의 주의가 당부됩니다.

최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남부지방 기온이 36도를 오르내린 지난 28일 오후, 올해 첫 열사병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충남 아산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던 34세 남성입니다.

바로 이어서 29일 오전에는 전남 순천에서 밭 일을 하던 80대 할머니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열사병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는 것입니다.

지난해엔 유난히 폭염 일수가 적어 1명만 숨졌지만, 2013년엔 14명, 2012년엔 15명이 숨지는 등 해마다 십 수명이 목숨을 잃습니다.

열사병·일사병 환자는 특히 가장 더운 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다른 달에 비해 5배에서 10배 가까이 환자가 많습니다.

[곽진, 질병관리본부 기후변화대응팀장]
"꼭 햇빛에 직접 오래 노출돼야만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햇빛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더운 환경이 문제인 것입니다. 그래서 실내 작업을 하거나 실내에 머무시더라도 더운 환경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몸이 약한 노인에게만 위험한 질병으로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연령대별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30대부터는 모든 연령대가 고루 10%대를 차지해 나이와 상관없이 발병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낮 땡볕은 가능하면 피해야 하지만 꼭 나가야 할 때는 양산 등으로 최대한 가리고 물을 많이 먹는 게 좋습니다.

환자가 발생하면 서늘한 곳으로 옮겨 찬물로 몸을 적셔 체온을 낮추고 수분을 공급하되 의식이 없을 때는 아무것도 먹여서는 안 됩니다.

YTN 최원석 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