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보다 높아진 간암 생존율...'협진의 힘'

선진국보다 높아진 간암 생존율...'협진의 힘'

2015.07.3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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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이 바로 간암이죠.

초기에는 증상도 거의 없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어렵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간암 상태에 따라 여러 진료과가 함께 참여하는 '협진'의 힘으로, 미국이나 일본 같은 의료 선진국보다 간암 생존율이 더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간암 3기 환자의 사진입니다.

모든 영양 성분을 간으로 보내는 간문맥과 주변 혈관들까지 종양이 깊숙이 침범했습니다.

[김수선, 간암 환자]
"저는 가볍게 생각하고 지혈하겠다고 생각한 병원에서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이 환자가 보내진 곳은 영상의학과입니다.

허벅지 동맥에서 간까지 연결되는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기 위해서입니다.

관이 설치되면 이제는 소화기 내과의 작업이 시작됩니다.

관을 통해 암 세포가 있는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고농도 항암제를 투입하는 것입니다.

덕분에 이 환자는 간을 절제하지도 않고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간암의 진행 정도와 상태에 따라 가장 좋은 치료 방법도 절제나 이식, 색전술 등으로 달라집니다.

그리고 치료법에 따라 내과와 외과, 영상의학 등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진료가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배시현,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내과와 외과, 그리고 같이 치료하는 영상의학과 진단해 주는 진단 영상, 병리학과, 이런 과들이 매우 긴밀하게 협진을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 같아요."

덕분에 최근 이 병원 간암 환자들의 5년 상대 생존율도30%까지 늘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 같은 의료 선진국들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치료법이 다양해진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환자 상태에 맞는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특히 중요해졌습니다.

무엇보다 간암은 통증 같은 증상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으로 검사해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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