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품 금품 수수' 박기춘 의원, 오늘 피의자 신분 소환

'불품 금품 수수' 박기춘 의원, 오늘 피의자 신분 소환

2015.07.29. 오전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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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금품 수수 혐의가 제기된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이 오늘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합니다.

검찰은 박 의원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선 의원이자 현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

박 의원이 분양대행업체 대표 김 모 씨에게서 불법 금품을 받은 혐의로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합니다.

박 의원은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 된 김 씨에게서 재작년부터 명품 시계 7개와 명품 가방 2개, 현금 등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박 의원이 김 씨의 사업상 편의를 봐주거나 분양 사업권을 따도록 건설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또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김 씨에게서 받은 시계 등을 측근을 통해 돌려준 것으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박 의원은 수사 초기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해 금품을 받은 혐의를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박 의원이 이례적으로 검찰에 나오기 전에 혐의를 시인한 것은 구속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박 의원은 다만 김 씨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여서 받은 정치자금일 뿐 대가성 있는 뇌물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뢰액이 1억 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한 특가법상 뇌물죄는 정치자금법보다 양형이 훨씬 무거운 만큼 검찰 조사에서 대가성 여부를 가리는 게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원의 소환 조사 결과에 따라 적용 법률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박 의원을 조사한 뒤 임시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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