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곧 바르샤바로 출발

여기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곧 바르샤바로 출발

2015.07.28.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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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라시아 친선 특급 원정대가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종착지인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나긴 여정의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러시아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로 묶는 행사들을 소화한 원정대는 다음 목적지인 폴란드 바르샤바를 향해 새로운 열차에 몸을 실을 예정입니다.

현지에 있는 YTN 취재진 연결해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지금 취재진이 있는 위치가 어딘가요?

[기자]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러시아 모스크바의 중심지 붉은 광장입니다.

모스크바의 명소가 모두 모여있어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인데요, 오늘도 날은 흐리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붉은 광장이라는 말은 빨간색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다는 뜻의 슬라브어, '끄라스나야'에서 유래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붉다는 뜻으로 쓰고 있어 붉은 광장이라고 불립니다.

그 이름만큼 아름다운 곳인데요, 주변으로는 대통령 관저인 크렘린의 높은 성을 볼 수 있고, 소비에트 연방 최초의 국가 원수인 블라디미르 레닌의 미라가 보존된 레닌 묘도 있습니다.

반대쪽으로는 국립 백화점인 굼 백화점이 있는데요, 예전 굼 백화점 건물은 현재 수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 뒤쪽으로는 러시아 정교회 성당인 성 바실리 대성당이 있습니다.

모스크바 대공국 황제였던 이반 4세가 러시아에서 카잔한국을 몰아낸 것을 기념해 봉헌한 성당으로, 1560년에 완공됐습니다.

성 바실리 대성당과 관련해서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는데요, 이반 4세가 완성된 모습을 본 뒤, 이런 아름다운 건물을 두 번 다시 짓지 못하게 건축을 담당했던 사람들의 눈을 멀게 했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는 건축가들이 나중에도 활동했다는 기록이 있는 점을 미뤄보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이곳의 뛰어난 아름다움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전설입니다.

우리에게는 게임 테트리스의 시작화면으로도 유명합니다.

명소들이 모여있다 보니 늦은 시각까지도 붐비는 곳인데요, 밤에 찾은 붉은 광장도 낮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또, 우리로 치면 명동과 같은 번화가이자 예술의 거리, 아르바트와 이곳에 있는 한국계 러시아 록 가수인 빅토르 최의 추모 벽과,

지난 1524년 모스크바와 스몰렌스크의 연합을 기념해 세운 노보데비치 수도원과 차이콥스키가 '백조의 호수' 영감을 얻었다는 호수 공원도 눈길을 끄는 곳입니다.

이런 관광 명소가 있는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로, 유럽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기도 한데요, 유라시아 친선 특급 원정대원들은 이틀 전,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종착지인 모스크바 야로슬라블 역에 도착했습니다.

다음 기착지인 폴란드 바르샤바를 향해 출발하는 기차는 모스크바의 다른 기차역이자, 유럽행 열차의 출발역인 벨라루스 역에서 출발할 예정입니다.

원정대원들은 모스크바에서 2박 3일 동안 머물며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추모하는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꽃을 바쳤고, YTN이 공동 주관한 한-러 수교 25주년 음악회에도 참석했습니다.

오늘은 오전 일찌감치 칼루가 주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러시아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내 기업의 현주소를 살펴봤고, 잠시 뒤에는 러시아 동포들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원정대원들은 모스크바에서 새로운 열차를 타고 바르샤바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독일 베를린으로 가게 됩니다.

지금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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