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타내려 교통사고...일부러 '수입차' 이용

보험금 타내려 교통사고...일부러 '수입차' 이용

2015.07.28.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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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급 수입차로 일부러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험금을 더 많이 타내려고 일부러 중고 수입차를 이용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희경 기자!

보험금을 타내려고 교통사고 낸 운전자가 경찰에 또 붙잡혔다고요?

[기자]
지금 이 화면은 사고 장면인데요. 옆에서 차량이 끼어드는데도 안 피하고 그대로 부딪힙니다.

왼쪽으로 끼어드는 택시도 피하지 않습니다.

차선을 바꾸는 차량과 일부러 부딪치는 이른바 '칼치기 수법'입니다.

이 차 운전자 40살 송 모 씨는 최근 4년여 동안 스물아홉 차례나 이런 식으로 사고를 냈습니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현금으로 지급하는 미수선 수리비와 합의금을 노린 겁니다.

이렇게 가로챈 보험금이 1억여 원입니다.

특히 송 씨가 타고 있던 차는 수입차인데요.

교통사고 보험금을 많이 받아내려고 일부러 구매한 중고 수입차였습니다.

[앵커]
최근 이렇게 수입차를 이용한 교통사고 보험사기가 자주 있는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됐던 사고는 지난 3월 경남 거제에서 발생했던 이른바 '람보르기니' 사고입니다.

가격이 수억 원에 달하는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국산 승용차가 뒤에서 들이받은 사고였죠.

수리비가 1억 4천만 원이고, 추돌사고를 낸 운전자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알려지면서 동정론까지 일었었는데요.

알고 보니 가해자와 피해자가 벌인 자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지난 4월에는 최근 4년여 동안 신호 위반하는 차량을 상대로 30여 차례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냈던 수입차 운전자가 경찰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수입차를 이용한 교통사고 보험사기가 늘어나는 까닭이 뭔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많은 보험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입차는 부품 구하기가 어려워 수리가 오래 걸리고 수리비도 많이 나와서, 차량 렌트비 명목으로 많은 보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앞서, 미수선 수리비를 말씀드렸었는데요.

차 사고가 났을 때 수리하지 않고, 예상 수리비를 보험회사에서 현금으로 직접 받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현금으로 보험금을 받으면 싼 중고 부품으로 수리한 뒤 차액을 챙기기도 하는 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통사고 보험사기 적발액 가운데 수입차 비율은 2010년 15%에서 3년 만에 21%로 늘기도 했습니다.

이런 교통사고 보험사기를 줄이려면 직접구매와 직접 수리 등으로 수입차 부품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수리 비용 과다 청구를 막기 위해 차량 수리 기준을 표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강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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