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물빼기...피라니아 소탕 가능할까?

저수지 물빼기...피라니아 소탕 가능할까?

2015.07.07.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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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보이는 이곳은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물이 가득 차있던 저수지였습니다.

강원도 횡성의 저수지였던 이곳이 바닥을 드러낸 이유는 다름 아닌 '피라니아' 때문인데요.

환경당국은 육식 어종으로 알려진 피라니아와 레드파쿠가 발견되자 이를 포획하기 위해 대형 양수기를 동원해 오늘 오후 물빼기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피라니아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강한 이빨을 갖고 있는 물고기인데요.

떼로 몰려들어 사람을 공격한다는 공포영화가 나올 만큼 공격성이 강한 어종으로 유명합니다.

피라니아는 아열대성 어종으로 수온이 섭씨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죽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이 어종이 추운 겨울을 적응하고 생존 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환경에 적응하고 토착하게 될 경우 생태계 교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김문진, 부산아쿠아리움 관장]
"이론상으로는 생존하기가 불가능하겠지만 지금 붉은귀거북이나 뉴트리아, 황소개구리나 이런 종들을 봐서 환경에 적응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이고 있거든요. 이론상 생태계의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거죠. 왜냐하면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 역대로 계속 서식하고 잘 살아왔습니다."

공격력이 강한 피라니아가 토종어종을 잡아먹으며 생태계 교란을 가져오는 것도 우려되지만 더욱 우려되는 점은 곧 다가오는 여름이 피라니아가 산란하기 좋은 기후라는 겁니다.

많게는 한번에 천 개씩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김문진, 부산아쿠아리움 관장]
"얘네들은 200에서 500개. 많을 때는 1,000개씩도 낳습니다. 왜냐하면 군집을 이뤄서 교미를 하고 얘네들이 산란하기 때문에 1,000개 이상도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생존확률이 적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름철은 얘네들이 산란환경과 굉장히 흡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번식할 확률은 있죠. 적응만 한다면요."

문제는 우리나라에 피라니아의 천적이 없기 때문에 생태계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때문에 환경 당국은 피라니아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강원저수지 수문을 막고 그물망을 설치하고, 어제 낮부터 저수지의 물을 빼내는 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물빼기 작업이 피라니아를 완전히 소멸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김문진, 부산아쿠아리움 관장]
"가장 빠른 결과를 이뤄내려면 물을 빼고 잡는 방법이 제일 빠르고 명확한 방법이 되겠죠. 그 물을 갖다가 다른 곳으로 안 옮기면 되는 거고요. 하지만 이런 부분이 피라니아나 파쿠나 강에서 발견됐을 때는 실질적으로 굉장히 큰 문제를 야기 할 수가 있습니다. 그나마 저수지는 가두어진 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피라니아나 파쿠는 발견이 됐다 하는 부분은 실로 큰 문제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블루길, 배스 역시 그랬습니다. 지금 황소개구리가 갯벌을 뛰어다니고 있거든요."

피라니아를 소탕하기 위한 이번 물빼기 작업에는 수많은 인력과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누군가가 무심코 저수지에 방사한 피라니아 몇 마리 때문에 말이죠.

극심한 가뭄까지 겪고 있는 강원도 지역 주민들은 피라니아에 대한 불안감과 농업용수 고갈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는데요.

농민들에 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피라니아 박멸을 위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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