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방치 '위험' 건물...태풍·장마에 '한 걱정'

도심 곳곳 방치 '위험' 건물...태풍·장마에 '한 걱정'

2015.07.07.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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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 가뭄 끝에 들려오는 태풍과 장마 소식은 반갑기까지 한데요.

하지만 도심 곳곳에 방치된 부실한 건물과 시설물들이 걱정입니다.

강한 비바람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한 모습이었는데요.

임성호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부서진 콘크리트 속에서 붉게 녹슨 철근이 여러 갈래로 뻗어 있습니다.

벽 여기저기에 금이 갔고, 천막은 길게 찢겨 아래로 흐릅니다.

서울시는 이 시장을 재난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설로 지정했습니다.

건물과 천막이 군데군데 손상돼 붕괴 위험이 크지만, 일부 상인은 이 시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자리를 옮기고 싶지만, 지지부진한 재건축 절차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상인]
"재건축해도 좋다는 허가는 났는데, 헐고 다시 지을 사람이 (없어요)"

지은 지 40년이 훌쩍 넘은 이 아파트도 위태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외벽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고 잔햇더미가 창밖으로 밀려 나왔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민이 살았지만 지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이번 장마에 혹시나 붕괴돼 피해를 줄까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인근 주민]
"헐어야지요, 보기 싫잖아요. 무섭고, 비 오면 무섭고…, 그래서 자꾸 신고가 들어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재난위험 최하위 등급인 건물은 서울 2백여 곳, 전국 2천여 곳입니다.

태풍이나 장마로 큰비가 내리면 건물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서규석,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
"재난 위험 시설은 경사지에, 콘크리트 축대벽이나 석축 위에 올려놓은 건물이 많아요, 그래서 비가 오면 지반이 약해지게 되고 붕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제때 철거되거나 보강되지 못한 재난위험시설이 '지뢰'처럼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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