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플러스] 식인 물고기 '피라니아', 왜 강원도 저수지에?

[큐플러스] 식인 물고기 '피라니아', 왜 강원도 저수지에?

2015.07.06. 오후 5: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김문진, 부산아쿠아리움 관장

[앵커]
영화에서나 봤던 식인물고기 '피라니아'가 물 좋고 산 좋은 강원도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돼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텐데요.

강원도의 산골 저수지에서 남미산 육식 어종인 발견 된 것은 상식적으로도 쉽게 납득이 되지는 않습니다만 현재 환경당국은 저수지의 물을 빼는 방식으로 피라니아 제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피라니아는 어쩌다 강원도 저수지에 살고 있었을까요? 피라니아, 어떤 어류고 얼마나 위험한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영상부터 보시죠.

[앵커]
전문가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해양생물학자이신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 김문진 관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저희가 관장님과 함께 피라니아 세 마리도 이렇게 섭외를 했는데. 막 활동적이더라고요.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활동적이죠? 겁이 나기도 하는데.

[인터뷰]
얘네들은 많이 활동적이기도 하고요. 얘네들이 집단으로 많이 저식을 하지만 지금은 좁은 환경에 있다 보니까 얘네들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많이 몸부림을 치고, 물장구를 치는 모습입니다.

[앵커]
지금 식인물고기라고 하는데 제가 손을 집어넣으면 바로 뭅니까?

[인터뷰]
지금은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그러지는 않고요. 원래 식인물고기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된 표현인데요.

[앵커]
왜 그렇죠?

[인터뷰]
왜냐하면 식인물고기라함은 사람을 잡아먹고 사는 물고기라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얘네들은 상처가 나거나 약하거나 이러지 않으면 공격을 하지 않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먼저 공격을 당하지 않으면 공격성을 발휘 안 하는군요.

[인터뷰]
맞습니다, 얘네들도 자기가 위급하거나궁지에 몰렸거나 아니면 그물에 잡히거나 낚시바늘에 끼었다 되었을 때 자기도 방어 수단으로써 사용을 하고요, 대부분. 그래서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습니다.

[앵커]
전혀 안 그렇습니까, 진짜?

[인터뷰]
네.

[앵커]
지금 세 마리가 있는데 다 누워있는 상태거든요. 이것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예민한 친구들인가 봐요.

[인터뷰]
그렇게 많이 예민하지 않아요. 질병에도 강하고 아열대성 어종인데 얘네들은 좋은 환경으로 가면 금방 회복이 될 겁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말씀드렸지만 강원도에서 피라니아 몇 마리가 발견이 돼서 사람들이 많이 놀랐는데 왜 강원도에서 발견됐을까요?

[인터뷰]
저도 당황스럽습니다. 제가 추측하기로는 호기심에 애호가들이 키우다가 어느 정도 커지니까 관리하기가 힘들고 먹잇값도 감당하기 힘들어서 잘못된 정보로 인해서 방류나 방생쪽으로 하지 않았나추측을 할 수가 있는데요. 저도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키웠던 정이 있으니까 함부로 버리거나 죽일 수 없으니까 잘 살아라 하고 방생을 한 셈이군요. 그분들입장에서는.

[인터뷰]
그분들 입장에서는 방생이나 방류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그거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거든요. 생태계를 교란시키거나 파괴시킬 수 있는 굉장히 범법에 가까운 그런 행위입니다.

[앵커]
피라니아와 함께 레드파쿠도 발견됐는데 이게 수입이 금지된 어류는 아닌가 보죠?

[인터뷰]
네, 레드파쿠나 피라니아 같은 경우에는 중국이나미국 콜로라도나 뉴욕주 같은 경우에는 자격이 주어진 사람. 아니면 허가를 받아서만 사육이 가능하고요. 개인 간의 거래는 지금 금지돼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수입 자체가 금지되어 있지만 다른 나라,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아직까지는 금지항목으로는 들어가지 않아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우리나라도 검역은 받습니다. 모든 어류에 대해서 검역은 받지만 수입이 금지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러면 인터넷 이런 데서도 쉽게 살 수 있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인터넷에서 애호가들이 지금 호기심에 의해서 구매를 해서 개인 가정집에서 많이 키우고 있죠.

[앵커]
왜 중국 이런 데서 수입금지한 국가도 있는데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자유롭게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런 피해 사례나 이런 부분들이 보고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생태계에서 많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거나 아니면 과학적 증빙자료가 있다면 그런 논지나 논란이 됐을 텐데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라는 거예요. 지금 횡성 저수지에게 나온 사례가 오히려 첫 사례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고 이 계기로 해서 우리가 한번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피라니아가 그런 저수지나우리나라 강에서 며칠이나 몇 달동안 만약 있었다면 그동안 생태계 교란을 일으켰을 가능성은 있습니까?

[인터뷰]
그런데 피라니아나 파쿠는 남미의 아마존강에서 서식을 하고 24도에서 28도, 30도까지도 견딜 수가 있는 열대성 어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보면 저수지가 마이너스까지 내려가는 굉장히 온도 편차가 큽니다.

이론상으로써는 생존하기가 불가능하겠지만 지금 붉은귀거북이나 뉴트리아, 황소개구리나 이런 종들을 봐서 환경에 적응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이고 있거든요. 이론상 생태계의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거죠. 왜냐하면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 역대로 계속 서식하고 잘 살아왔습니다.

[앵커]
말 그대로 적자생존이군요?

[인터뷰]
네, 그렇다고 봐야죠.

[앵커]
지금 추정컨대 이거를 애호 차원에서 기르다가 방생을 한 걸로 추정되는데 그러면 대량의 피라니아가지금 돌아다닌 건 아닌 것 같은데 소수의 몇 마리가 생태계를 교란시키거나 아니면 우려한, 알을 많이 낳거나 이럴 수도 있습니까? 막 번식하고 이럴 수도 있나요?

[인터뷰]
만약에 적응을 한다면 산란이나 이런 부분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한 번에 알을 몇 마리나 낳습니까?

[인터뷰]
얘네들은 200에서 500개. 많을 때는 1000개씩도 낳습니다. 왜냐하면 군집을 이뤄서 교미를 하고 얘네들이 산란하기 때문에 1000개 이상도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생존확률이 적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름철은 얘네들이 산란환경과 굉장히 흡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번식할 확률은 있죠. 적응만 한다면요.

[앵커]
저수지에 지금 물을 다 빼서 피라니아나 이런 친구들을 잡는다는 건데. 물을 빼면서 만약에 피라니아가 산란을 했다면 물이 빠지는 거기에 섞여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없나요?

[인터뷰]
그렇게 된다면 물을 뺄 때도 그냥 빼지는 않겠죠. 제가 생각할 때는 물을 빼서 하는 게 가장 확실한 빠르게 박멸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물을 통해서 강으로만 유입되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피라니아가 서로 잡아먹고 이러지 않습니까?

[인터뷰]
잡아먹습니다. 개체가 약하거나 상처를 입은 개체를 서로 공격을 합니다. 그래서 도태되거나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나죠. 서로 공격하기도 많이 해요.

[앵커]
지금은 방송이라 긴장을 했는지 누워있는데 롯데월드 수족관 협조를 받았는데 수족관에서 키우는 것과 또 아니면 일반 시민들이 집에서 키우는 것과 남미 아마존에 있는 피라니아가 성격이 다릅니까?

[인터뷰]
아닙니다, 그건 굉장히 흡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생물에 대한, 아쿠아리움이나 이런 부분은 생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서 생물에 접근하는 부분이고요.

애호가들이나 동호회에서 하시는 분들은 보시면 이런 정도 한계치나 어려움이 온다면 그냥 방류나 방생이나 아니면 버린다는 거죠. 그래서 애완견이 유기견이 많이 만들어지는 논리와 비슷한 논리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게 마구잡이 방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 단속이나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없는 건가요?

[인터뷰]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없고요. 대부분 방류나 방생 같은 경우에는 여러 번 고민을 해야 되고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되고, 뉴질랜드나 호주나 미국 같은 경우에는 원서식지로 돌아가서 방류를 하는 게 기본적인 논리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붉은귀거북도 바다에다 방류를 하거든요. 민물거북이를. 그래서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많은 분들이 바다거북이라고 들고 오시지만 민물거북을 많이 들고 오세요. 그런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정확한 정보나 지식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론상으로 식인물고기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하셨지만 어쨌든 위험할 수도 있는 물고기인데... 지금 방생, 방류하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제한이 없어서 이걸 누가 방생을 했든 그분이 적발이 되더라도 처벌받을 수 있는 근거는 없나보죠?

[인터뷰]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앵커]
법적으로 미비한 점이 없다고 보시나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지금 생태계쪽이나 환경쪽으로 많이 접근한 건 사실입니다. 지금 과도기적인 부분이고요. 아무래도 법령은 현실적인 부분보다 늦게 뒤쫓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과도기라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는 점점 발전하지 않을까. 그리고 법률이나 법제도나 법률 자체가 개선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앞서도 잠깐 나왔는데 저수지의 물을 다 빼버리겠다고 했는데 저수지 물을 빼면 거기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는지 딴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지 아니면 과잉대응인지 아니면 적절하다고 보시는지,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가장 빠른 결과를 이뤄내려면 물을 빼고 잡는 방법이 제일 빠르고 명확한 방법이 되겠죠. 그 물을 갖다가 다른 곳으로 안 옮기면 되는 거고요. 하지만 이런 부분이 피라니아나 파쿠나 강에서 발견됐을 때는 실질적으로 굉장히 큰 문제를 야기할 수가 있습니다.

그나마 저수지는 가두어진 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피라니아나 파쿠는 발견이 됐다 하는 부분은 실로 큰 문제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블루길, 베스 역시 그랬습니다. 지금 황소개구리가 갯벌을 뛰어다니고 있거든요.

수달이 산 속 깊은 곳에서만 산다고 하지만 바닷가의 그물을 찢어서 고기를 잡아먹고 다녀요. 그런 지 5년, 10년이 다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꾸준히 해야 되고 정례화해야 되고 그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해서 법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는 것이죠.

[앵커]
어쨌든 피라니아나 레드파쿠도 우리나라에는 천적이 없지 않습니까? 천적이 없는 상태이고. 우리나라가 사계절이어서 추운 날씨이어서 이 친구들이 살 수 없다 하더라도 그 기간을 어떻게 적응을 해서 토착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나요?

[인터뷰]
가능성이 없다고 누구도 얘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붉은귀거북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붉은귀거북은 미주에서 아열대성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영하의 기온에서는 서식을 못 한다고 학자들이 대부분 얘기를 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 알까지 낳고 완전 토착화가 돼서 지금 우리의 토종의 남생이라는 거북이가 지금 사라질 정도거든요. 왜냐하면 같은 먹이를 가지고 있고 같은 서식환경이 되기 때문에 경쟁관계가 되는 거죠. 우리나라의 토종 남생이와 미국의 붉은귀거북이.

그러다 보니까 남생이는 점점 사라지고 지금 남생이가 거래되고 있는 것은 거의 중국산이지 우리나라산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나라 토종 남생이를 본 지가 지금 10년이 넘었습니다.

[앵커]
지금 피라니아가 먹이사슬 제일 위에 있다고 봐야 됩니까?

[인터뷰]
네, 상위급이죠. 그런데 남미에서는 큰수달이라고 있습니다. 잡아가지고 먹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큰수달이 없습니다. 그리고 최상위급에 속한다고 봐야 됩니다.

[앵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겠지만 만약에 혹시나 우리가 설치해 놓은 관리감독에서 벗어나서 지금 돌아다닌다면 우리 생태계, 특히 어류같은 경우 큰 피해를 입겠군요?

[인터뷰]
네, 그럴 소지가 굉장히 큽니다. 만약에 우리나라 강에서 우리나라 환경이나 기후에 적응해 버렸다고 한다면 그때부터는 굉장히 블루길이나 황소개구리나 붉은귀거북과 마찬가지로 피라니아나 파쿠는 굉장히 교란종이 될 수가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죠.

[앵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이 소식 처음에 들었을 때 아니, 웬 강원도에 남미에 있는 어종이 나왔지라고 하고 넘길 수 있지만 사실 한 마리라도 우리가 다 포획을 못 한다면 생각보다 더 큰 우려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이 말씀이군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간단치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조사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의 김문진 관장님과 함께 피라니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