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조합 회장 자리가 뭐길래...여기저기 돈뭉치

개인택시조합 회장 자리가 뭐길래...여기저기 돈뭉치

2015.07.05.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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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뿌린 현직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실형이 확정됐습니다.

억대 연봉과 거액의 판공비를 받는 회장에 당선되려고 출마자들이 선거 과정에서 많은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6만 명에 달하는 개인택시 사업자들의 이익단체인 개인택시조합.

조합 회장은 회장과 16개 시·도 이사장 등 17명의 투표로 선출됩니다.

지난 2007년 6월부터 8년 넘게 회장을 맡아온 유 모 씨.

지난 2010년과 재작년 선거를 앞두고 당시 투표권을 가진 지역 이사장 3명에게 자신을 뽑아달라며 모두 4천만 원을 준 것으로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유 씨뿐만이 아닙니다.

2010년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유 씨에게 맞섰던 이 모 씨는 지역 이사장 6명에게 무려 3억 원이 넘는 돈을 건넸고, 재작년 유 씨와 경쟁했던 김 모 씨도 투표권자 2명에게 5천여만 원을 쥐여주며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두 차례 선거에서 검찰 수사와 재판을 통해 드러난 것만 4억여 원이 오간 겁니다.

1, 2심 재판부는 회장 선거 과정에서 매표 행위가 벌어져 조합 운영의 고질적인 병폐가 드러났다며 유죄를 인정했고, 대법원도 하급심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유 씨 등 4명은 실형이, 돈을 받은 전·현직 임원 6명은 집행유예가 확정됐습니다.

이처럼 금품 선거가 만연했던 건 그만큼 회장 자리에 많은 혜택이 있기 때문입니다.

1억 원이 넘는 연봉에다 2억 원이 넘는 판공비를 받고, 조합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 등 막강한 권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조합의 자정 노력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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