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도둑맞았다" 거짓 신고로 보험금 '꿀꺽'

"차 도둑맞았다" 거짓 신고로 보험금 '꿀꺽'

2015.07.02. 오전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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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담보로 잡힌 차를 도둑맞았다고 거짓 신고한 뒤 보험금을 타낸 차주들이 한꺼번에 붙잡혔습니다.

차량 도난 신고 과정의 허점을 노렸습니다.

김경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대에 최소 수천만 원이 넘는 외제 승용차 2대와 국산 고급 승용차 1대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모두 경찰에 도난 신고가 접수됐던 차들입니다.

하지만 전부 거짓이었습니다.

[전선선,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30일이 지나면 보상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악용해서 CCTV 카메라가 없는 곳에 차를 주차해 놓고 그곳에서 차량을 누가 훔쳐갔다고 거짓으로 신고했습니다."

실제론 차를 대출 담보로 맡기거나 빚을 갚기 위해 차를 다른 사람에게 넘긴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데도 도난 신고를 한 뒤 보험금까지 타낸 겁니다.

이 같은 사기 행각은 경찰이 도난 신고 차량을 찾아낸 뒤에도 이어졌습니다.

보험사에 보험금 또는 차를 돌려줘야 하는데 뻔뻔하게도 자신이 다시 타고 다니거나 다른 사람에게 팔아넘겨 버렸습니다.

차를 찾았다는 사실이 차주에게만 통보되고 보험사에는 알려지지 않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영산, 손해보험협회 보험조사팀장]
"(도난 차량을) 찾았다는 걸 보험사에 통지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제도적 허점이 있습니다. 이걸 악용한 거죠."

차주 11명이 부당하게 챙긴 보험금은 모두 2억 5천여만 원이나 됩니다.

지난 3년 동안 도난 신고가 접수된 차량은 2만여 대.

경찰은 이 가운데 거짓 신고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32살 윤 모 씨 등 11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도난 신고가 접수된 다른 차량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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