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자 나흘째 0명...메르스 끝 보이나?

메르스 확진자 나흘째 0명...메르스 끝 보이나?

2015.07.01.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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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율, 前 질병관리본부장

[앵커]
오늘의 메르스 발생 현황 정리해보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추가 확진자가 나흘째 나오지 않았습니다. 확진자 수는 여전히 182명. 확진자 가운데 병원에 입원했거나 내원했던 환자가 82명으로 절반 가까이 됩니다. 환자 가족이나 문병을 온 방문객은 64명,의료진이 36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사람은 2명이 늘어 97명이 되었습니다. 퇴원율이 53.3%로 조금 높아져메르스 종식에 한 발짝 더 다가섰습니다. 사망자도 어제와 변동 없이 33명. 치사율은 18.1%입니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 수는 모두 52명인데요. 이 가운데 12명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메르스 확진자가 나흘째 추가되지 않고 퇴원자도 늘면서 조금씩 진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니다. 하지만 완전 종식까지는 아직 과제들이 남아 있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메르스 확진자 0명이 나흘째죠. 나흘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요. 퇴원자는 2명이 추가가 됐고 완치자는 모두 9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한 달 넘는 동안 182명의 감염자와 33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 추가 확진자가 늘지 않았지만 아직 불안정한 상태의 환자들이 12명이 있죠?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자 연세대 보건대학원 전병율 교수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5월과 6월 내내 메르스 공포, 불안. 이런 거에 떨어야 했어야 했는데 이제 끝이 보이나요?

[인터뷰]
일단 나흘째 계속 확진환자가 계속 1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뭐냐하면 이제는 문제가 됐던 삼성서울병원에서의 환자 발생은 어느 정도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됐던 137번, 응급실 이송요원. 그리고 또 의료진. 이분들의 접촉자들의 잠복기가 거의 종료가 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새로운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가정. 그리고 강동성심병원과 건국대병원, 또 구리카이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최종적으로 7월 10일까지가 마지막 잠복기 종료일입니다.

이 기간 동안에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제 이 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종식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하신 것처럼 어디까지나 조심스럽게 전망을 해야 되는 부분인데 그러다 보니까 보건당국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좀 명확하게 답변을 하지 않고 있어요. 매일 오전 11시에 브리핑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답변을 했거든요. 아무래도 보수적으로 봐야 되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어쨌든 현재 접촉자들에 대한 격리 대상자가 2000명을 넘고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 중에서 매일매일 의심증세를 가진 분들이 나올 겁니다. 또 그런 분들을 대상으로 확진 판정을 하게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보수적인 입장에서 입장표명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잠복기 그래픽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강동성심병원 같은 경우에는 7월 6일. 길게는 7월 10일까지 봐야 되는 겁니까, 이 표를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마지막 치료시기 7월 10일. 강동경희대병원에 무증상 간호사가 진단을 받은 날을 기준으로 해서 14일. 접촉자들에 대한 잠복기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보는 거거든요. 그날까지 보고 있는 거고요. 강동성심병원의 경우에도 173번 할머니는 결국은 돌아가셨습니다만 할머니가 입원한 기간 동안에 마지막 접촉일 14일을 더하게 되면 7월 6일이 마지막이죠. 아직까지도 강동성심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고요.

마찬가지로 구리 카이저병원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7일, 8일, 6일. 그 기간 동안이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기간인데요. 그 기간은 지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저 병원들의 경우에도 안정적인 상황은 아닌가 그렇게 예측을 하면서도 마지막 잠복기까지 저희들이 최대한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좀더 보수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모두 33명의 사망자가 발생을 했는데요. 치사율을 보면 18. 1%인데요. 사망자와 퇴원자의 특징을 이승민 앵커가 정리를 했습니다. 먼저 퇴원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퇴원자가 2명 늘어 모두 97명이 됐습니다. 발표는 오늘 됐지만 실제 퇴원은 어제 했는데요, 95번째와 136번째 확진자입니다. 2차례 메르스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완치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재까지 퇴원자 97명 가운데남성이 53명, 여성이 44명으로 거의 비슷한 비율입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25명, 50대가 22명으로 절반 가까이 됩니다.

이어서 60대 17명, 30대 15명, 70대 11명 순입니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33명, 특성을 좀 더 분석해보겠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남성이 22명, 여성이 11명으로 남성 사망자가 여성의 두 배 많았습니다. 연령별로는 60대와 70대가 각각 10명으로 가장 많고, 80대 7명, 50대 5명, 40대 1명 순입니다.

60대 이상 연령층의 사망율이 80%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고령이라는 점 뿐 아니라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도 사망율을 높이는 원인 가운데 하나인데요, 사망자 가운데 만성질환자나 고연령층인고위험군이 30명으로 90.9%,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전체적으로 33명이 사망했고, 치사율은 18% 현재 유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일단 현재까지 확진환자 182명으로 고정돼 있는 전제조건 하에서 상태가 불안정한 분이 12명이 더 계십니다. 그 12명이 어쨌든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해서 다행히 한 분도 사망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33명의 사망자로 치사율을 18. 1%를 유지할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12명의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분들 중에서 혹시라도 호흡 부전이나 콩팥기능이 약화돼서 심부전으로 빠질 경우에는 사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료진들은 12명의 건강을 최선을 다해서 지켜준다면 치사율을 지금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겠지만 만약에 높아진다면 결국은 치사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또 반가운 소식도 있는데요. 슈퍼전파자인 1번 환자가 상태가 안 좋았었는데 완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호전된 상황인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확진 판정을 하기 위한 바이러스 검사를 하니까 음성이 나왔죠. 두 차례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일단은 현재 몸 안에 바이러스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겁니다. 그렇지만 이분이 치료하는 과정에서 워낙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많이 허약해져 있고요. 또 욕창이라든지 아직까지 폐렴 증상이 남아있기 때문에 일반 병실에서 좀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되고요.

의료진들의 말에 따르면 적어도 한 달 내지는 두 달 정도 더 요양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이 어느 정도 의식도 돌아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직접적인 대화는 아니더라도 필답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분이 정신적으로, 정상적인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지지를 해 줘야 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1번 환자라고 해서 우리가 특별히 낙인을 찍을 필요가 없고요.

[앵커]
죄인 취급하는 그런 시각도 일부에서는 있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이분이 의도적으로 메르스에 걸린 것도 아니고, 본인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거든요. 이런 분들에 대한 사회적인 지지와 성원, 격려 이런 것들이 이 시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메르스 의심자인 여승무원이 방콕에 격리돼 있다는 소식도 있어요.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태국도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 1명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 전체가 메르스에 대한 검역 과정이라든지 전체적인 강도가 높아지고 있죠.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입국하는 분들에 대한 검역 과정이 철저해지고 있고. 특히 그중에 의심 증상인 발열이 있는 항공 승무원이 확인이 됐기 때문에 발열증상에 의한 확진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1차 검사는 음성이 나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2차 검사 결과가 나오게 되면 승무원을 포함해서 다른 탑승 승무원들이 있습니다. 같이 격리조치가 돼 있는데 아마도 같이 격리 해제가 될 것으로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 메르스 사태로 많은 국민들이 불안감을 가졌고 또 피해도 많이 났습니다마는 이번을 계기로 해서 앞으로 대비를 잘해야 될 것 같은데요. 신종 감염병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당장 홍콩에서는 홍콩 감기, 독감이 유행하고 있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까요?

[인터뷰]
사실 전세계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감염병에 대한 대응을 갖추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미국의 질병예방통제센터나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이와 관련돼서 각국에 대응체계 이런 것들을 수시로 점검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가 대비를 해야 될 질환 중에서 가장 심각한 질환 중 하나는 에볼라. 아프리카에서 유행을 하고 있죠.

그리고 또 이웃나라인 홍콩에서 유행하고 있는 홍콩독감. 그리고 요즘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서 모기들의 서식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기로 인해서 매개가 되는 뎅기열 질환이라든지 그리고 또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이런 질병들이 항상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질환들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보건당국이 정말로 앞으로 메르스와 같은 사태가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서 개인이나 병원이나. 개인 같은 경우는 위생 같은 것들을 되돌아봐야 되고요. 병원 같은 데서는 그간의 문화 등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그런데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대 유행지가 됐던 삼성서울병원에서 처음에 역학조사관을 문전박대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된 겁니까?

[인터뷰]
사실 저도 언론 보도를 봤습니다만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방역당국이 제일 먼저 조사하는 것이 역학조사입니다. 우리가 수사하는 과정에서 범죄의 현장을 조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범죄의 현장이 훼손되게 되면 범죄의 원인이나 인과관계에 대한 것을 실패하는 것처럼 감염병의 경우에도 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 환자와의 접촉자가 누구인지. 그런 것들을 아주 면밀하게 조사해야지만이 어떤 질병의 확산을 조기에 차단을 할 수 있는데 삼성병원의 그러한 조치가 만약에 사실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맞는 상응하는 법적 조치가 있어야 되겠고요.

아마도 우리 보건당국이 언론보도에 대해서 정확한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을 하고 있는데 하지만 보건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와 함께 또 우리 병원 문화도 많이 바뀌어야 된다고 얘기를 했는데 특히 감염 진원지였던 응급실이 문제가 아니였습니까? 병상도 다닥다닥 붙어있고 거기에 드나드는 사람이 많았고요. 감염이 더 확산되는 그런 경우도 있었고요. 그런데 응급실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현실이 궁금합니다.

[인터뷰]
사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접하면서 많은 상급종합병원들이 응급실에 보호자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서울대학교병원도 응급실 입구에서 보안 요원에 의해서 보호자 1명만 출입을 하는 것으로 통제를 하고 있고요.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응급실의 격리 병동이라든지, 격리구획,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감염병이 의심되는 환자는 초기단계부터 일반 환자와 구분을 하는 그런 조치들이 필요하겠습니다. 우리 보건당국도 건강보험 제도에서 그런 수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그러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고 중요한 점은 감염병 관리라는 측면에서 건강보험도 중요하지만 또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이 무엇보다 시급하게 이뤄져야지만이 단기간에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1차 유행지가 됐던 평택성모병원이 6일에 재개원한다고 합니다. 원래 지난달 17일에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가 되었었는데 개원이 늦어진 배경이 있었습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병원 입장에서는 지역 주민에 대한 신뢰회복. 또 안심을 줄 수 있는 병원이라는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충분한 환경 소독. 그리고 또 직원들에 대한 분기쇄신. 그런 차원에서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러한 노력들을 다 한 이후에 개원을 하는 것이 평택지역 주민들에게 어떻게 보면 안전한 병원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그렇게 본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완전 종식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그래도 이 시간에도 지금 메르스와 또 환자들을 돌보는 데 여념이 없는 의료진들이 상당히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데 같은 의료진으로서 한 말씀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 주실 건가요?

[인터뷰]
과거에 우리가 2003년도 사스를 경험할 때는 의심 환자가 격리되는 병원에 있는 간호사나 의사선생님들이 쉽게 말하면 진료를 못하겠다. 그리고 가족들이 빨리 사표를 내라는 이런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훨씬 달라졌습니다. 의료진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들을 나의 가족처럼 그렇게 헌신적으로 진료를 하고 있어요.

사회가 많이 성숙해 나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의료진들의 노력과 사투. 우리 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고 따뜻하게 격려해 줄 필요가 있고요. 앞으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재발됐을 때 의료진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돼서 이러한 질병과의 싸움에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는 것들을 보여주는 자세가 이 시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늘까지 나흘째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서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메르스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자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전병율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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