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메르스 환자 완치...후유증 심각

국내 첫 메르스 환자 완치...후유증 심각

2015.06.29.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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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첫 메르스 확진자가 메르스에서 완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공호흡기도 떼고 일반 병실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병을 앓은 후유증이 커 움직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메르스 확진을 받은 지 40일, 국내 첫 감염자가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채취한 검체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주치의가 밝혔습니다.

[조준성,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센터장(1번 확진자 주치의)]
"인공호흡기를 단 지 3주째부터는 호흡기 검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나오고 있고…."

치료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바이러스성 폐렴에서 세균성 폐렴으로 악화하면서 항생제도 듣지 않는 내성균이 생겨났습니다.

기관지 내시경으로 매일 같이 가래를 뽑아내는 극진한 치료로 다행히 폐렴에서 회복됐습니다.

지난 27일 드디어 인공호흡기를 뗐고 이제 일반 병실로도 옮겼습니다.

그러나, 한 달 넘게 강제 수면상태였고 폐렴이 워낙 심했던 터라 후유증이 큽니다.

아직 말도 못하고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여서 퇴원하기까지는 두세 달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조준성,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센터장(1번 확진자 주치의)]
"혼자 대소변을 가릴 수 없는 상태이고, 식사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아직 콧줄로 하고 있어서, 병원에서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메르스에서 완치된 다른 환자들도 후유증이 남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권용진, 국립중앙의료원 메르스 상황실장]
"(메르스 바이러스는) 폐를 빨리 나쁘게 하지만 조금 진행되면 모든 장기로 퍼져서 모든 장기를 나쁘게 해요. 그 나쁘게 한 것들이 회복됐을 때는 어떤 장기를 침범했느냐에 따라서 흉터가 어디 남느냐…."

의료진은 1번 확진자가 중동에 다녀온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않은 것은 고의가 아니라, 병원에 왔을 때 호흡 곤란으로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치료받는 메르스 환자 57명 가운데 인공호흡기나 에크모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는 14명.

1번 환자의 메르스 완치 소식이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건 의료진뿐 아니라 온 국민의 마음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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