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간 확진자 1명...증상없는 확진자 긴장

주말 간 확진자 1명...증상없는 확진자 긴장

2015.06.29.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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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 메르스 사태, 어느 정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듯
- 마지막 확진환자 발생 이후 약 한 달까지 환자 발생이 없다면 종식 선언할 수 있을 것
- 무증상 감염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감염 일으키지 않아
- 환자의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서 기저질환 없어도 치명적일 수 있어
- 통계학적으로 치명률은 조금 늘어날 가능성 있어


[앵커]
지난 토요일 1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어제와 오늘까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메르스 사태에 대한 진정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40일을 넘긴 메르스 사태, 앞으로 남은 변수는 무엇인지 자세히 조목조목 짚어보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전병율입니다.

[앵커]
방금 전해 드린 대로 어제에 이어서 오늘까지 추가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무척 다행인데요. 이제 정말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인터뷰]
예, 그렇습니다. 지금 삼성서울병원에서 우리가 우려했던 응급실 이송요원으로 인한 확진환자가 1명도 나오고 있지 않고요. 그리고 또 어제와 오늘 사이에도 확진환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또 현재 집중관리를 받고 있는 강동성심병원이라든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또 구리 카이저병원 등에서 실질적으로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정국면, 즉 보건당국의 통제권 범위 안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전 교수님 말씀 들으면 무척 다행인데요. 앞으로도 추가로 확진환자가 계속 나오지 않는다면 메르스 종식, 정말 우리 국민들이 바라고 있는 상황인데요. 언제쯤 메르스 상황이 종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마지막으로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의 접촉자들이 있기 때문에 그 접촉자들의 최대 잠복기간 14일을 고려해서, 14일을 보건당국이 지켜봐야 되고요. 그리고 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잠복기를 지난 환자 발생과 또 현재 치료중인 환자들의 완치 등을 고려했을 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지막 확진환자 발생 이후 약 한 달 정도까지는 보건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환자 발생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이뤄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 발생이 없다면 적어도 확진판정 이후에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정부 당국이 공식적으로 종식을 선언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마지막 확진자가 나온 뒤에 한 달 동안 추가로 어떠한 환자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종식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한 발표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전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을 해 주셨죠.

[인터뷰]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앵커]
하지만 여전히 메르스에 대한 숨은 변수들이 남아있다, 이렇게 보시는 시각들도 있더라고요. 특히 지난 27일이죠. 이틀 전이었는데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가 메르스 의심증상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굉장히 이것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된 거죠?

[인터뷰]
소위 말하는 무증상 감염이라는 얘기인데요.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년 전부터 환자가 유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실제 2014년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라는 지역에서 메르스가 대유행이 있었습니다. 그당시에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255명을 조사한 결과 25%에 해당하는 64명이 실제로 무증상이었습니다. 이런 점을 비춰봤을 때 감염이 됐다 하더라도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라는 걸 알 수가 있고요.

그리고 2012년부터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 인구의 약 0. 15% 정도가 메르스 바이러스 항체를 가지고 있어서 약 4만 명 이상이 감염됐다, 이렇게 추정을 하고 있고요. 그러나 실제 보고된 환자는 930명뿐이었다, 이런 자료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수의 감염자가 무증상 환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자료에서 볼 수 있고요. 제일 중요한 점은 이 무증상 감염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공중보건학적으로는 감염병 발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다행히 무증상 확진환자 같은 경우에는 전파력이라든지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길 수 있는,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감염력이 거의 희박하다. 그러면 안심을 해도 됩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물론 본인이, 이 경우도 간호사분은 확진 판정을 받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 자가격리가 종료되고 난 이후에 의료진들을 다시 병동으로 투입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투입을 하기 위해서 병원이 전체 의료진을 대상으로 해서 검사를 실시했더니 공교롭게도 이분이 양성으로 판정된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호사 본인은 증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또 실제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면 감염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공중보건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어제 숨진 환자는 평소에 지병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숨졌습니다. 그래서 기저질환이 없는 사망사례로서는 세 번째인데요. 메르스에 걸리면 기저질환이 없어도 정말 치명적인지, 또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인터뷰]
우리가 메르스의 경우에 호흡기 질환이라든지 심장질환, 또 당뇨, 이런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 특별히 증상이 악화돼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의학적으로 분석된 자료이고요. 반드시 이 룰을 그대로 다 적용받는다는 건 아니죠.

환자분의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서 평소 건강한 분일지라도 메르스 바이러스가 특별히 대상 장기인 폐라든지 콩팥에 바이러스가 집중적으로 공격해서 폐렴증상이 심해지거나 또는 신장 기능이 극도로 악화돼서 신부전증 증상에 빠지고 그에 따른 예를 들어서 인공호흡기를 부착했거나또는 혈액투석기를 장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사실 건강한 분들도 급격히 증상이 악화돼서 사망에 이를 수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현재 사망자 32명을 놓고 봤을 때 29명이 그런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고요. 3명이 기저질환이 없는 평소에 건강한 그런 분들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3명은 폐렴증상악화, 신부전증 악화, 이렇게 사망한 것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추가 확진자가 앞으로 점차 줄어들수록 우려되는 건 치사율이 17%를 넘어서 17. 6%나 됐는데요. 앞으로 치사율을 줄이기 위한 방안, 또 이런 부분에 대해서 걱정할 대목은 없습니까?

[인터뷰]
우리 국민들이 처음에 제일 불안했던 게 치사율이 40% 라는 그런 발표 때문에 많이들 불안해했죠. 사실 저희 정부당국은 아마 10% 정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무척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들이 발생한 장소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대부분이었고 또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병원에서 환자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환자군 자체가 대부분 상당히 중한 그런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치사율을 낮추기 위해서 정부당국이 노력을 상당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약 17% 정도인데요. 아마도 분모 분자에서, 분모는 지금 어느 정도 확정이 되어 있죠. 확진환자분이. 그런데 그 확진환자분 중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불안정한 환자 숫자는 조금씩 늘어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통계학적으로 치명률은 조금 늘어날 가능성도 있겠다.

그러나 어쨌든 현재 의료진들이 아주 사투를 벌이면서 환자분들의 치료를,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요. 제일 중요한 점은 의료진들의 노력에 저희들이 많은 기대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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