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사각 메르스 환자...접촉자들 무대책

관리 사각 메르스 환자...접촉자들 무대책

2015.06.01.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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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건 당국이 메르스 의심자를 챙기지 못해 확진 검사를 받기 전까지 사람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보건당국이 확진 판정을 한 뒤에도 이전 접촉자들에 대한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아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메르스 여섯 번째 확진 환자인 71세 남성은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가택격리 대상자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던 것입니다.

이 환자는 12명의 감염자를 낸 'B 병원' 소재지의 한 버스회사 고위 간부입니다.

이 환자가 B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지난 19일부터 사흘 동안 사람들의 접촉이 잇따랐습니다.

환자 입원 당시 회사 관계자 여러 명이 병문안을 왔고, 그 외에도 가족 등 개인적인 병문안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 환자는 21일 퇴원한 뒤 곧바로 회사에 들렀고, 22일과 23일도 출근을 해 회사 사람들과 함께했습니다.

[회사 노조 관계자]
"환자나 병문안 다녀온 사람들과 저희하고 접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같이 밥도 먹고 회사 들어가서 업무 지시나 여러 가지 하려면 접촉할 수밖에 없는데..."

하지만 이 환자는 결국 2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회사 직원들은 사내에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많은 만큼 철저한 조사와 격리가 필요하지만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더욱이 120대의 버스가 대중들을 운송하는 만큼 위험성이 더욱 크다는 입장입니다.

[회사 노조 관계자]
"당장 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전 직원들 조사해야 하지 않느냐고 문자를 보냈고, 답을 주시라고 했는데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고..."

보건당국은 이에 대해 이 환자가 회사 사람들과 접촉한 시기는 감염력이 없는 잠복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별도의 조처를 안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사람들이 B병원에서 이 환자를 만났을 때 이 환자는 이미 최초 환자로부터 감염이 이뤄진 상태였던 만큼 보건 당국의 태도가 너무 안일했다는 지적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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