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고의 사고로 합의금 수천 챙겨

외제차 고의 사고로 합의금 수천 챙겨

2015.06.01.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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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제차와 교통사고가 나면 아무리 가벼운 사고여도 많은 수리비를 물어주게 되는데요.

이런 점을 노리고 외제차를 운전하며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챙긴 운전자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서울 보문동 교차로입니다.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SUV 차량이 좌회전하며 달려오자 운전자 32살 문 모 씨가 그대로 직진해 부딪칩니다.

가벼운 접촉사고였지만, 문 씨의 차가 외제차였고 상대 차량이 신호를 위반해서 합의금으로 748만 원을 받았습니다.

문 씨는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37차례에 걸쳐 이런 수법으로 보험금 8천9백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관계자]
"보험사가 의심을 하면 렌터카 비용을 받지 않는 등 합의금을 깎아줘서 의심을 회피해왔습니다."

국내 한 대형 보험회사가 집계한 보험사기 적발액 가운데 외제차 비율은 2010년 15%에서 2013년 21%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외제차는 실제 수리비가 많이 나오고 부품 때문에 수리 기간도 길어 렌트비 명목으로 많은 보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지난 4월에는 출고가만 25억 원에 달하는 외제 차로 일부러 사고를 내고 보험금 수천만 원을 타낸 일당이 붙잡혔고 폐차 직전 외제차를 헐값에 사들여 물에 빠뜨리고 보험금을 타낸 형제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보험사가 사기로 피해를 보면, 결국 선량한 고객들 호주머니에서 돈이 빠져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주변에 의심 사례가 있다면 금감원 보험범죄신고센터 등에 신고해 달라고 경찰은 당부했습니다.

YTN 정유진[yjq0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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