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정규직"...게임 속 '웃픈 현실'

"내 꿈은 정규직"...게임 속 '웃픈 현실'

2015.05.30. 오전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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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우리 사회의 걱정거리죠.

그러다 보니 비정규직으로 입사해서 정규직으로 승진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그린 게임도 나왔을 정도입니다.

웃기지만 슬픈 현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숱한 어록을 남기며 직장인들과 취업준비생들의 애환을 그려낸 드라마 미생.

인기의 비결은 직장인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공감이었습니다.

직장생활과 취업환경에 대한 공감은 이제 드라마를 넘어 게임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턴으로 입사해 사장이 되는 것이 목표인 이 모바일 게임은 한때 앱스토어에서 무료 게임 순위 1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조진경, 게임 이용자]
"처음엔 무척 재밌었어요. 근데 막상 하다 보니까 드는 생각이, 비정규직이 정규직 되려고 노력해야 되고 그런 모습이 좀 우리 현실이랑 너무 비슷한 면이 많은 거 같고 씁쓸한 면도 있더라고요."

바늘 같은 확률을 뚫고 입사했어도 안심은 금물, 구조조정과 권고사직 등 갖가지 퇴사 이유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만두고 싶어도 학자금 대출 내역을 보면 힘이 솟는다 같은 게임 속 문구들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정근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자기 삶과 너무 닮아있다. 또는 자기 삶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생활이 아니라 생존의 상황에 늘 직면하고 있는 그런 현대인의 운명이랄까요."

실제로 우리나라 청년층 고용률은 약 40%, 이 가운데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입니다.

여기에 매년 2조 원에 달하는 신규 학자금 대출 규모에서 보듯 등록금은 젊은 층이 체감하는 가장 큰 벽입니다.

정규직의 꿈을 게임 속에서나마 이뤄야 하는 씁쓸한 현실 속에 청년들은 지금 이 순간도 취업 전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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