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생의 마무리'를 준비한다

'아름다운 생의 마무리'를 준비한다

2015.05.30.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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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두들 잊고 살아가지만 생명의 탄생과 마찬가지로 죽음 역시 누구나 겪어야 할 일이죠.

그래서 이제는 그 죽음을 피하지 않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웰다잉'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상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정적이 흐르는 조용한 강의실, 촛불이 켜졌습니다.

노인들이 하얀 종이 위에 정성스레 쓰고 있는 것은 유언장과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입니다.

생명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입을 옷, 수의도 걸쳐 봅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라고... 다음에 꼭 만나자."

수의를 입은 채로 실제 관에도 들어가 봅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앞 뒤로 일어날 일 들입니다.

['웰다잉' 프로그램 참가자]
"처음에는 많이 답답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차분해지더라고요..."

60대 이상 노인 40여 명이 이렇게 모인 것은 아름다운 생의 마무리, 이른바 '웰다잉'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든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자는 겁니다.

[안재민, 인천가족공원사업단 과장]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봄으로써 삶의 소중한 가치를 한번 되새겨보면서 현재의 삶을 더 풍요롭게 설계할 수 있는데 그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는..."

친환경 장례 체험도 마련됐습니다.

최근에는 자연 분해되는 유골함을 나무 밑에 매장하는 '수목장', 또 공간 활용성이 높은 잔디밭을 활용하는 '잔디장' 등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박영동, 인천시 남동구 간석1동]
"자연에서 났으니까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그런 의미에서 그런 마음에서 이것을 참여해서 함께 해야 하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죽기 직전과 사후를 미리 체험하는 '웰다잉'은 가슴 먹먹한 일이긴 하지만, 삶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계기도 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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