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에 가뭄까지..섬 지역은 더 심해

불볕에 가뭄까지..섬 지역은 더 심해

2015.05.27.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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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때 이른 불볕더위에다 일부 섬 지역을 비롯한 농촌은 가뭄까지 겹쳐 고통이 심한 상황입니다.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하고 그나마 간신히 모를 심은 논은 점점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상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시 강화군의 한 농촌 마을.

예년 같으면 한참 바쁜 농번기이지만 넓은 들녘엔 아무도 없습니다.

마땅히 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소 일주일 전에는 벌써 모내기가 끝났어야 될 논입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이렇게 밭작물도 못 심을 정도로 논이 메말라 있습니다.

강화군의 지난해 강우량이 평년의 절반도 안되는 500mm 정도였는데 올해 들어 내린 비도 100mm에 불과해 상황이 더 악화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화군의 평균 저수율은 20%대에 불과하고 저수지가 아예 말라버린 곳도 있습니다.

[이서빈,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 북성1리 이장]
"올해 농사는 이 시점에서 비도 안 오고 물도 없고 하다 보니까 이제 올해 농사는 끝났다…. 천상 그렇게 평하고 있는 거에요 지금..."

소연평도와 소청도 등 서해 섬 지역은 더 심각합니다.

먹을 물도 모자라 2~3일에 1시간씩만 제한 급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강화군과 서해 섬들은 강우량 부족으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해마다 이렇게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닷물을 담수화하거나 한강 물을 끌어들이는 등의 대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문영, 인천시 강화군청 농정과장]
"김포에 있는 (한강)물을 농한기 때 이곳 한해지구인 양사면까지 가지고 오면 충분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업들은 대규모 예산과 절대적인 사업기간이 필요해 당장 도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다음 주까지 많은 비가 오지 않으면 올해 농사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농민들의 마음은 하루하루 땡볕에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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