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벌써 5명...구멍 뚫린 관리

'메르스' 환자 벌써 5명...구멍 뚫린 관리

2015.05.27.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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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진 환자가 벌써 5명으로 늘었습니다. 첫 환자를 치료했던 의료진도 감염이 됐습니다. 이렇게 메르스 공포는 더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 마땅한 대책은 없어 보입니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엄중식입니다.

[앵커]
첫 번째 환자를 진료했던 의료진이 밤사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메르스 환자인 줄 모르고 치료를 했다고 하는데 짧은 시간 문진을 한 것만으로도 감염이 됐습니다. 바이러스가 퍼지는 속도나 전파력이 심상치 않아 보이거든요. 현재 상황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알기로는 문진만 한 것이 아니고 환자의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서 아마 신체검사, 그러니까 청진이나 시진을 가까이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환자가 바이러스를 질병이 진행되면서 굉장히 많은 양을 짧은 시간 안에 내놓을 수 있는 상태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아마 이 과정에서 감염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쉽게 감염될 수 있는지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거든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메르스는 쉽게 감염되는 질환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메르스가 확인된지가 한 3년 정도 됐는데 메르스가 주로 유행하는 중동지역,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년 동안 환자가 1142명 정도가 발생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일반적인 호흡기 전파나 이런 걸로는 잘 전파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하는 거죠.

그런데 이 경우, 특히 의료진이 감염되는 부분들은 조금 상황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의료진은 상당히 가까운 거리 내에서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하는 상태에서 호흡기 비말이 나오는 것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문진을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지만 고농도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침이나 타액 같은 걸로 감염이 되는 걸로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감염경로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게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고 가래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해내고 있기 때문에 실제 환자의 호흡기 비말 또는 여러 가지 분비물을 통해서 전파가 된다고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걱정되는 게 3차 감염이나 확산 여부이기 때문에 혹시 지나가다 스치는 정도, 이 정도로는 감염이 안 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인터뷰]
그런 단순 노출로는 감염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밖에도 이른바 밀접 접촉자라고 하죠. 감염된 사람과 가까이 있었던 사람들, 2명 검사 결과가 오늘 오전 발표될 예정인데요. 메르스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인터뷰]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첫 환자가 20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첫 증상이 나타나고 열흘 정도 지나서 확정 판정을 받았는데 열흘 동안에 노출된 노출자들이 어떤 양상을 띠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2주 정도, 다음 달 중순 이후까지 노출자 중에 어느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느냐, 또 환자가 발생할 경우 새로운 환자들이 또 어떤 사람들과 접촉을 긴밀하게 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확산 여부가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중요한 것은, 사실 더 무서운 것은 첫 환자하고 접촉을 했던 사람들을 격리를 하고 있는데,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데 자가격리 대상이 아닌 사람들 중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경우가 정말 무서운 거고 실제로 첫 환자와 접촉을 확인을 해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일부 환자가 발생을 더 할 것이다라고 예측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아주 놀라운 새로운 사실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그런데 자가격리하는 게 바깥활동을 하지 않고 집 안에서 머무는 거잖아요. 집에는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과연 가족들이랑 함께 한집에 살면서 방역마스크를 쓰고 가족들과 2m 이상 떨어져 지내고 이런 보건당국의 지침이 잘 지켜지고 있을지도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자가격리를 하게 되는 근거는 뭐냐하면 잠복기에는 바이러스가 체외로 배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감염력이 없다는 게 첫 번째고요. 그래서 저희가 자가격리를 하는 과정에서 생활수칙 같은 것들을 질병관리본부에서 환자 노출자에게 안내를 했을 겁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아주 단순접촉이 가능한 상황에서 집안에서 생활을 하도록 교육을 시켰을 것이고 그 상태에서 증상 모니터링을 하다가 증상이 생기면 바로 격리입원을 시키고 거기에 맞는 확진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가격리 자체가 격리의 방향이나 이런 것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선진국에서도 이런 형태로 환자를 격리하고 추적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잠복기나 사소한 발열 증상에서는 전염력이 별로 없기 때문에 큰 불안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보건당국의 지침만 잘 지키면 감염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자가격리 상태에서?

[인터뷰]
100% 막는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격리라는 과정을 통해서 득과 실을 따져야 하는데 현재로는 무증상기에 있는 환자들은 자가격리를 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환자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이런 방침을 세우고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자청해서 격리 조치를 하고 싶다는 사람을 보건당국이 막은 경우도 있었거든요. 계속해서 확산 가능성이 낮다고만 되풀이하고 있는 보건당국의 안이한 대처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데 이 부분은 사실 약간의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뭐냐 하면 환자가 정말로 그당시에 열이 없고 증상이 메르스에 합당한 그런 증상이 아니라면 환자가 원한다고 입원을 받아주는 것, 그건 원칙은 아닙니다.

물론 환자가 불안감이나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 격리되어지는 것을 스스로 원할 수도 있는데 사실 그 부분이 일반적인 진료현장에서는 추천되는, 권고되는 바가 아닙니다.

[앵커]
메르스 바이러스가 낙타나 박쥐를 매개로 전파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동물원에서 낙타나 박쥐를 만나도 괜찮은 건지 이 부분도 짚어주시죠.

[인터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의하시는 선생님들이 더 잘 알고 계실 텐데 지금 저희가 메르스 바이러스가 확인이 된 이후에 국내에서도 이런 역학조사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 있는 낙타나 감염이 가능한 가축들에서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분리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TV보고 계시는 시청자분들께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까지 알려주시죠.

[인터뷰]
메르스 바이러스는 결국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고 감염경로가 비말에 의해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비말이나 또는 환자의 가건물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손을 자주 씻고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능한 피하고. 특히 만성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분들께서는 가능한 마스크를 쓰는 형태로 예방을 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현재 메르스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눈병이나 야생진드기 바이러스도 많이 퍼지고 있는데 손 씻는 게 가장 좋은 대책이라고 하네요. 엄중식 교수님이셨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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