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제품 5%만 진짜, 주류업계 '불똥'

백수오 제품 5%만 진짜, 주류업계 '불똥'

2015.05.27. 오전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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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이종구·이광연 앵커

[앵커]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207개 가운데 47개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 됐습니다. 식약처가 전수조사를 했는데 207개 중에 제대로 된 제품은 5%, 그러니까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의 95%는 사실상 가짜거나 효능이 없다, 이렇게 결론이 났습니다. 그러니까 백수오 제품, 다 믿을 수 없다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네요?

[인터뷰]
식약처가 전수조사를 했는데 전수조사한 것 중 대부분에 대해서 확인불가라는 게 나온 거죠. 여기에 대해서 식약처가 조사를 하기 전부터 사람들이 과연 이 조사가 되겠느냐라고 의구심을 품은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건강기능식품을 만들 때 열이 가해 지니까 안에 있는 모든 DNA가 파괴되는 겁니다. 그런데 식약처가 전수조사한 것은 완전히 다 만들어진 건강기능식품을 가지고 조사를 한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과연 알 수 있겠느냐, 식약처가 전수조사를 해서 뭘 밝혀내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이냐라면서 조사를 하기 전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죠.

[앵커]
백수오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DNA가 파괴가 됐기 때문에 사실 성분조사만으로는 백수오가 들어있는지 이엽우피소가 들어있는지 사실상 판별하기는 어렵다? 그러니까 원재료 같은 것을 조사를 해야 될 텐데요.

[앵커]
판별하기 어렵다는 말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우리가 믿고 보는 식약처인데. 그래서 식약처에 대한 비판이 많이 있죠?

[기자]
식약처 비판은 이번에 논란이 됐던 것이 이엽우피소라는 재료가 인체에 유해하냐, 무해하냐였는데 식약처는 당초 유해하지 않다라는 입장발표를 했었어요. 그런데 중간에 학계에서 계속 의문을 제기하니까 독성검사를 하겠다고 어제 발표를 했는데. 그런데 문제는 독성검사 결과는 2년 후에 나온다, 이렇게 식약처 입장에서는 실험 과정의 어려움, 이런 것을 들어서 2년 후에 나온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 논란이 과연 2년 후에 다시 불거지겠느냐.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미리미리 하지 왜 뒤늦게 뒷북행정을 하느냐, 이런 비판이 많죠.

[앵커]
유명 주류업체 국순당의 대표적인 제품이죠. 백세주, 이 백 자가 백수오의 백자를 딴 것 같은데. 백세주에도 백수오가 없다고 해서 회수 조치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기자]
백수오 제품은 백세주 제품에 한 10가지 들어가는데 어제 백세주에 이엽우피소 부분이 있다, 없다라는 것보다는 재료 중에 백수오가 들어가는데 여기에 이엽우피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돼서. 어쨌든 국순당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시중에 나가 있는 관련제품은 모두 수거를 하겠다. 그래서 본인들 입장에서는 한 100억 정도 손실을 보겠다. 그리고 본인들도 억울하다는 거죠. 특정 경상북도의 농협에서 원재료로 1년에 몇 백 킬로그램씩 공급을 받는데 여기에 농협에서 주는 대로 우리는 원재료를 썼는데 여기에 이엽우피소에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 우리로서는 어떻게 아느냐, 그래서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튄거죠.

[앵커]
문제는 식약처의 전수조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수오가 효능이 있는 것인지,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유해한 것인지, 또 백수오 제품이 진짜로 95%가 다 가짜인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결론이 안 났기 때문에 소비자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고 업체들은 업체들 나름대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뒤늦은 대처와 오락가락 진단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백수오 파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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