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억 원 횡령' 전정도 회장 구속영장 청구

'650억 원 횡령' 전정도 회장 구속영장 청구

2015.05.26.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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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스코 그룹을 향한 검찰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이 포스코플랜텍의 수백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앞서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 대해서는 보완 수사를 거쳐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스코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은 올해 4월 해외 사업 결산 과정에서 이란 법인 관련 자금 992억 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란석유공사로부터 받았던 돈을 미국의 대이란 제제를 피해 협력사인 전정도 회장의 세화 엠피 등에 맡겨놓았는데, 이 자금이 감쪽같이 없어진 겁니다.

이에 따라 포스코플랜텍은 전 회장을 횡령 혐의 등으로 고소했고, 검찰 역시 전 회장이 최소 650억 원을 빼돌렸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전 회장이 해당 자금을 현지 사업 자금으로 써버리거나 국제 환전상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국내로 유입된 500여억 원 가운데 상당수가 당시 포스코 그룹 수뇌부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 회장의 성진지오텍을 포스코가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이는 과정에서 전 회장과 포스코 수뇌부의 부정한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앞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구속기소 되거나 구속된 공범을 통해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고 본다며 정 전 부회장의 혐의 입증에 대해 다시 한 번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또 기존에 제기된 업무상 횡령과 입찰 방해 등 이외에 새로운 범죄 혐의를 포착하고, 추가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준양 전 회장 등 그룹 최고위층에 대한 소환 여부는 전정도 회장이나 정동화 전 부회장의 신병 처리가 마무리된 뒤에 결정될 전망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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