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장학재단 '돈세탁' 정황...로비 의혹 연관성 주목

서산장학재단 '돈세탁' 정황...로비 의혹 연관성 주목

2015.05.25. 오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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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운영하던 서산장학재단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된 가운데 검찰이 재단의 돈세탁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리스트에 기재된 나머지 6명에 대한 로비 의혹과의 관련성 여부가 주목됩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검찰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운영하던 서산장학재단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물을 분석하던 검찰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재단에서 일부 뭉칫돈이 돈세탁 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에 로비자금 출처로 지목된 경남기업 건설현장 지원금 32억 원과 별개의 돈입니다.

이와 관련해 재단이 지급한 장학금 규모는 2010년과 2011년에는 18억 원을 웃돌았지만, 2012년에는 2백여만 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또 재작년에도 세무당국에는 20억 원가량을 기부받아 대부분 지출한 것으로 신고했지만, 공익사업 손익계산서상에는 사업비를 2억 3천만 원 정도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단은 대아건설과 대아레저산업 등 경남기업 계열사의 출연금이나 기부금을 주된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데 이 돈 가운데 일부가 불투명하게 처리됐다는 점에서 검찰은 비자금 창구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서산재단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산장학재단에 대한 수사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 이외에 리스트에 연루된 홍문종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의 로비 의혹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세 사람 모두 2012년 대선 때 캠프에서 요직을 맡았고,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에도 홍 의원은 당 사무총장으로, 유 시장과 서 시장은 직접 후보로 뛰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성 전 회장의 지역구 관리를 책임졌던 재단 핵심 관계자를 소환해 자금 사용처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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