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물류센터 큰 불...방화 추정

제일모직 물류센터 큰 불...방화 추정

2015.05.25.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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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 불길은 4시간 여 만에 잡혔지만 안타깝게도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실종됐던 경비원 34살 윤 모 씨가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조금 전 화재 원인도 나왔는데요, 김포소방서 측은 제일모직 창고 내 CCTV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의 수상한 행적이 잡혔다며 방화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현아 기자!

이번 화재가 방화로 보인다고요?

[기자]
김포소방서장이 CCTV를 확인해 브리핑한 내용입니다.

신원미상의 남자가 일회용 부탄가스 여러 개를 묶어서 플라스틱 통 안에 넣고 그 위에 역시 플라스틱 화분 받침대를 덮은 뒤에 기름을 뿌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일종의 폭탄 상태인 이 박스가 4층에서 발견됐습니다.

또, 각 층마다 플라스틱 통이 있었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화분 받침대에서 기름 타는 냄새가 났고, 이 남성이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6층과 7층 사이를 여러 번 오가는 모습도 CCTV에 잡혔습니다.

다만, 신원 미상 남자가 CCTV에 잡힌 시각과 불이 난 시간 사이 차이는 정확히 확인 못 했는데 갑자기 이 큰 건물이 이토록 센 화염에 휩싸인 이유가 뭔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방화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남성의 신원이 빨리 파악이 돼야 될 텐데요.

실종됐던 경비원 윤 씨가 결국 숨진 채 발견이 됐죠?

[기자]
34살 윤 모 씨가 6층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발견 시간은 아침 6시 50분으로 화재가 발생한 지 5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인데요.

산소호흡기를 한 상태에서 소방당국이 이동 중 CPR,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도착했을 당시 이미 숨져 있었다고 전해졌습니다.

유독가스를 많이 마신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현재도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서 아침 6시 큰불을 잡았다고 밝혔지만, 현재도 3, 4층에 있는 의류 등에 불씨가 자꾸 옮겨붙으면서 4층까지 불이 다시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이 난 곳이 지하 1층 지상 7층, 6만여 제곱미터가 넘는 거대한 물류창고인 데다가 3층부터는 의류가 2백~3백 톤씩 쌓여있어 불쏘시개가 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단 큰 불길은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지금 잔불은 계속되고 있는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해드렸듯이 잔불정리는 계속해서 되고 있습니다.

불길이 잦아드는가 싶다가도 또 옷감에 옮겨 붙으며 다시 살아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의 말에 따르면 이 3-4층에서 불길이 잦아드는듯이 보였다가 다시 검은 연기와 재가 거세게 뿜어져 나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화재신고가 최초로 접수된 건 새벽 2시 15분입니다.

당시 불길이 공장 전체를 삼켰고 강서구 일대가 검은 연기와 재로 뒤덮여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소방당국 역시 불길에 눌려서 출동 2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30분 뒤엔 대응 2단계를 낸 데 이어서 결국 새벽 3시 반에 소방 비상 최고 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대응 3단계는 해당 지자체 관할의 모든 소방 인력과 장비가 총출동하는 것으로, 현재 물류창고 화재현장에는 소방인력 8백여 명과 차량 110여 대, 헬기 3대가 동원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소방서측은 방화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 불길이 어디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불길은 당초 7층을 예상했는데 6층에서 시작된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상한 남성이 오간 곳도 6층과 7층 사이였는데 숨진 채 발견된 경비원 윤 씨도 화재 초반 6층과 7층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주변사람들이 전했습니다.

이번에 불이 난 곳은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있는 제일모직 물류센터 창고동입니다.

원래는 삼성SDI센터인데 지난해 10월부터 제일모직 측에 연간 100억 원 정도를 받고 물류창고로 빌려준 곳입니다.

제일물류 측은 이번 화재로 공장은 물론 보관하던 의류 1,600톤이 모두 소실되는 등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지금까지 제일모직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YTN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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