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조사...홍준표 소환 초읽기

'최측근' 조사...홍준표 소환 초읽기

2015.05.05.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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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최측근을 소환 조사합니다.

이번 주 후반, 홍 지사가 소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성 전 회장이 2012년 대선 직전 새누리당 측에 2억 원을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별수사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연희 기자!

오늘 조사 받는 나 모 씨, 홍준표 경남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져있죠?

[기자]
검찰이 오늘 오후 2시에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한 나 모 씨는 지난 2001년부터 홍준표 경남지사를 보좌했던 인물입니다.

현재는 국회를 상대로 핵심 공약사업의 예산을 따내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에는 홍 지사 캠프에서 회계 관련 업무 등을 총괄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성완종 전 회장이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시기도 바로 이때입니다.

그런 만큼 검찰은 나 씨를 상대로 홍 지사가 1억 원을 전달받은 사실이 있는지, 그런 사실이 있다면 돈 전달 과정을 알고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또 성 전 회장이 숨진 뒤 윤 전 부사장을 회유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도 살펴볼 방침입니다.

나 씨가 당시 캠프의 돈 흐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인 만큼, 나 씨가 어떤 진술을 하느냐가 홍 지사 소환 일정 등 전반적인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측근을 공개적으로 부른 만큼 홍 지사 소환도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검찰은 윤 전 부사장이나, 재무책임자 한장섭 전 부사장, 그리고 다른 홍 지사의 주변 인물과 달리 최측근 나 씨의 소환 사실은 사전에 공개했습니다.

측근을 공개 소환해 홍 지사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에 더해, 그동안의 수사 성과를 자신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미 윤 전 부사장에게서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건넸다는 일관된 진술을 확보했고, 윤 전 부사장에게서 돈 전달 과정에 아내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검찰이 동선복원과 휴대전화 분석, 관련자 진술을 통해 진실의 퍼즐을 완성해가고 있는 건데요.

검찰은 오늘 소환하는 나 씨 등 측근 조사를 조만간 마친 뒤, 이르면 이번 주 후반 홍 지사에게 나오라고 출석을 통보할 계획입니다.

홍 지사는 검찰 소환에 대비한 듯, 출근길 인터뷰와 SNS 등을 통해 검찰과 장외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어제는 경남도청 공무원들에게 "거짓이 아무리 모여 봐야 참이 되지 않는다"면서 "조만간 무엇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드러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와 함께 검찰이 대선 직전, 성 전 회장이 새누리당 캠프에 2억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죠?

[기자]
검찰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회장실을 찾은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 김 모 씨에게 현금 2억 원을 건넸다는 한장섭 전 부사장의 진술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우선 당시 선대위 관계자였던 김 모 씨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 씨의 동선을 분석하는 동시에 이 돈이 당시 새누리당 조직총괄본부장이었던 홍문종 의원에게 건너갔는지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김 씨는 이와 관련해 돈을 받거나 전달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사실관계는 불명확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황과 추가 증거자료가 나오면 수사가 2012년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질 수 있어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고등검찰청에서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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