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곳곳 '부모로 차별' 여전

우리 사회 곳곳 '부모로 차별' 여전

2015.05.04.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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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한국외국어대학이 학부모 직업을 조사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일부 대학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부모의 직업이나 학력을 적도록 하고 있어 차별의식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외대는 고위직 학부모의 직업을 조사해 학교 홍보 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거센 논란에 휩싸이자 결국 없던 일로 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인터뷰:복지은, 한국외대 영어학부 2학년]
"차별당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부모님 직업을 알아서 어떤 식으로 기부를 어떻게 한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가요."

[인터뷰:박성범, 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 3학년]
"대학교까지 들어왔는데 70년대 80년대에 있었던 부모님 직업 조사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이미 10년 전에 입학원서에서 '부모직업란'을 없앴습니다.

학생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학교 밖에서는 여전히 유사한 방식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상당수 기업은 부모 직업이나 학력을 적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대 역시 아직 신병 신상명세서에 가족관계와 부모 직업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부모 직업의 기재나 조사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미 10년 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단순한 정서상의 문제를 넘어선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박상혁, 변호사]
"구체적으로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평등권과 사생활의 보장을 저촉할 수 있는 그러한 문제이고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채용 과정에서 부모의 학력이나 직업을 이력서에 적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출되고, 더 나아가 정부가 학교 입학 때 가족사항을 묻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대목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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