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전달 장소는 차 안"..."대선 전 2억 전달"

"1억 전달 장소는 차 안"..."대선 전 2억 전달"

2015.05.04. 오후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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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홍준표 경남지사를 소환하기 위한 막바지 확인 작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남기업 임원으로부터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에게 2억 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번 금품 리스트 의혹과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별수사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연희 기자!

먼저 홍준표 지사와 관련한 수사 속보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 전 부사장이 사흘째 조사를 받고 있는데, 1억 원을 전달한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이 나왔다고요?

[기자]
지난 주말과 휴일, 이틀에 걸쳐 참고인 조사를 받은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오늘 오후 다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지난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지목된 인물입니다.

윤 전 부사장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검찰 조사에서도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파악한 돈 전달 장소는 지금까지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곳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윤 전 부사장 측근 등의 진술을 통해서 지금까지는 1억 원이 의원회관에서 건네진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검찰 조사에서 윤 전 부사장은 국회 안팎을 오가던 홍 지사의 승용차 안에서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확한 물증도 없고, 성 전 회장이 숨진 상황인 만큼 관련자들이 얼마나 일관된 진술을 유지하느냐가 이번 사건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텐데요.

돈을 건넨 장소가 알려진 것과 달라졌지만, 윤 전 부사장이 진술을 바꿨다기보다는 지금까지 잘못 알려졌던 내용을 검찰 조사에서 바로잡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검찰은 이런 윤 전 부사장의 진술과 구속된 박준호 상무, 이용기 씨 등의 진술, 또 압수물 등 자료를 분석하는 동시에 당시 홍 지사 측 캠프에서 회계와 조직을 담당하던 측근들과 비서진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이번 주 안에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과 상황 재현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이르면 이번 주말 홍 지사가 소환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홍 지사 측도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이미 변호인 선임을 마친 홍 지사는 연일 출근길과 SNS를 통해 다양한 발언을 내놓고 있는데요.

최근 법리적인 문제점을 연이어 지적한 데 이어, 어제는 "나를 수렁에서 건질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와는 별개로 경남기업 임원이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에게 2억 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했다고요?

[기자]
경남기업 재무를 총괄했던 한장섭 전 부사장의 진술 내용입니다.

한 전 부사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회장실을 찾은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 김 모 씨에게 현금 2억 원을 건넸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이 돈이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했습니다.

언론인 출신인 김 씨는 성 전 회장이 이끌었던 충청포럼의 회원으로, 성 전 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인물입니다.

하지만, 김 씨는 돈을 받은 적도 없고 당시 성 전 회장 사무실을 방문한 사실도 없다며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앞서 성 전 회장이 2012년 대선 당시 홍문종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돈과 같은 액수라는 점에 주목하고 연관성을 따져볼 방침입니다.

조만간 김 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홍문종 의원과 관련한 추가 단서가 되거나,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수도 있어 조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서울고등검찰청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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