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한 달 새 2배 증가...영유아 주의!

수족구병 한 달 새 2배 증가...영유아 주의!

2015.05.01. 오전 06: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손과 발, 입에 물집이 생기는 수족구병 환자가 영유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 탓인데,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기온과 습도가 높으면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며칠 전부터 열이 39.7도까지 오르며 기운 없이 보채던 세 살 예준이.

입안과 혀에 물집이 가득 잡히고 헐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고 손과 발, 사타구니 근처까지 붉은 수포가 생겼습니다.

[인터뷰:안선영, 예준이 엄마]
"먹는 거 줄 때 가장 많이 힘들어했던 거 같아요. 배는 고픈데 먹지를 못 하니까 짜증도 더 많이 내고 울기도 더 많이 울고."

이처럼 손과 발, 입 안에 수포가 생기는 수족구병 환자가 영유아를 중심으로 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결과 최근 한 달 동안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환자 천 명에 3.6명까지 2배 늘었습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 때문에 유행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기온이 오를수록 활발히 활동하는데 기온이 1도 오르면 환자가 10%, 습도가 10% 높아지면 환자가 5% 증가합니다.

열과 함께 몸에 수포가 생기고 심한 경우 입 안에 궤양이 생겨 음식을 못 먹고 탈수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혜리,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드물게 뇌염이라든지 뇌수막염, 마비 증상까지 나오는 경우가 보고돼 있고요. 아이가 구토를 많이 한다거나 처지면서 잠만 자려고 한다면 빨리 응급실로 오셔서…."

수족구병은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걸렸다면 일주일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서는 안 됩니다.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나 노인도 수족구병에 걸려 고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수족구병은 증상을 줄이는 것 외에, 아직 치료 약이나 예방백신이 없어 예방이 중요합니다.

외출 전후에, 특히 아이의 기저귀를 간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