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까지 고용한 대규모 보험 사기단

'알바'까지 고용한 대규모 보험 사기단

2015.04.27. 오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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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리는 차량 앞에 갑자기 끼어들어 사고를 내는 이른바 '칼치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고급 외제 차로 일부러 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냈는데 200명 넘는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두운 밤 차량 한 대가 도로를 질주합니다.

그 순간 옆 차선을 달리던 차량 한 대가 갑자기 앞으로 끼어듭니다.

급정거하자 멈출 새도 없이 그대로 앞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인터뷰:피해자]
"저도 놀라서 잠깐 브레이크를 밟고 중앙분리대 받게 됐죠. 그 차는 저희를 추월해서..."

차량 앞에 갑자기 끼어들어 사고를 유발하는 이른바 '칼치기' 수법입니다.

차량 2대가 미리 공모해서 끼어들기로 인한 급정거 상황을 연출하는 겁니다.

사고가 나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뒤 차량이 책임을 떠안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피의자]
"보통은 블랙박스 없는 차량을 노리고 회사 차량 같은 것도 제외 대상이었고요."

게다가 보험사기가 들통 나지 않도록 다른 사람의 명의로 된 고급 대포차량을 수시로 빌려 사고를 냈습니다.

한 차량에 4, 5명씩 단체로 타고 사고를 낸 뒤 인원수대로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이들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대포차량 주인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받는다는 가짜 위임장까지 만들었습니다.

또, 보험사 의심을 피하기 위해 사고 피해자까지 따로 고용했습니다.

SNS를 통해 일당 50만 원짜리 아르바이트라고 소개하며 공범 200여 명을 모집했습니다.

[인터뷰:문진영, 서울 방배경찰서 수사과장]
"한 명이 두 번 세 번 사고를 유발할 경우 보험사 측이나 경찰에서 쉽게 의심할 수 있으므로..."

이들 일당이 이런 방식으로 빼돌린 보험금은 무려 13억 원.

경찰은 보험사기를 주도한 김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00여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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