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투 트랙 수사...관건은 '증거인멸 수사'

성완종 투 트랙 수사...관건은 '증거인멸 수사'

2015.04.27.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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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전 회장 측근들에 대한 검찰 조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성 전 회장의 최근 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도 대거 확보해 정밀 분석을 벌이고 있는데요.

증거인멸 수사에서 얼마나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금품리스트 수사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조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특별수사팀이 새롭게 주목한 인물은 경남기업 인사 총무팀장 정 모 부장입니다.

정 부장은 성 전 회장을 국회에서 보좌하다 성 전 회장이 의원직을 잃자 지난해 6월 경남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검찰은 정 부장이 성 전 회장과 정관계 인사들 사이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정치권 로비 내역에 대한 단서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경남기업 CCTV를 관리하는 인사 총무팀장을 맡고 있는 만큼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CCTV를 끄고 자료를 빼돌리는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정 부장은 금품 리스트 의혹과 증거인멸로 두갈래 수사 모두에 해당한다며, 심층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해 이번 수사와 관련한 핵심 인물임을 시사했습니다.

최근 은닉됐던 성 전 회장의 탁상용 달력과 다이어리 등을 찾아낸 검찰은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성 전 회장이 금품 로비와 관련된 자료를 모으러 다닌 시기의 일정이 빼곡하게 담겨 있어 수사 단서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증거 인멸 수사의 결과에 따라 이번 사건의 핵심인 금품 리스트 수사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고 인멸된 자료 파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이 비밀 장부 형태의 기록을 빼돌려 숨겨뒀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행방 찾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 주 초까지 성 전 회장의 측근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정치권 인사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오는 수요일 이후엔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소환 일정도 점차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조임정[ljch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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