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또 입찰담합...국고 수백억 손실

호남고속철 또 입찰담합...국고 수백억 손실

2015.04.26.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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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남고속철도 공사 입찰과정에서 담합을 한 업체들이 지난해 무더기로 적발된 데 이어 이번에는 다른 건설 구간에서도 담합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건설사들의 담합으로 인해 국고 수백억 원이 손실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8년 대림산업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수천억 원짜리 공사를 따냈습니다.

호남고속철도 3-2공구인, 익산역과 근처 철로의 개량공사를 맡게 된 겁니다.

당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제시한 금액은 2천700억 원, 대림산업은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가장 낮은 2천200여억 원을 써내며 공사를 맡게 됩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 과정에 대형 입찰 담합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입찰에 들어가기 전 대림산업은 포스코건설과 남광토건,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입찰 참여 기업들에 일종의 각서인, 확약서를 건넸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이 공사를 맡는 대신 대림산업이 이미 확보한 다른 공사의 지분을 넘기거나 하도급 공사를 주겠다는 겁니다.

결국, 대림산업은 최종입찰에서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2%포인트에서 4%포인트가량 낮은 가격으로 공사를 따냅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국고 수백억 원이 손실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통 낙찰률은 예정가격의 70% 수준이면 되는데, 80%가 넘는 가격에 입찰이 되면서 국고 300여억 원이 낭비됐다는 겁니다.

[인터뷰:최승우,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5팀장]
"통상적인 국책사업의 낙찰률은 70%에서 형성되나 대형 건설사들의 담합으로 80% 이상으로 낙찰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고 손실로 이어지며 이번 사건에서도 약 340억 원의 국고 손실을 초래했습니다."

경찰은 5개 업체 임직원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국책 사업 관련 기업들의 비리를 지속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도 모두 10여 개 구간에서 입찰 담합에 연루된 대형건설사 20여 곳을 적발하는 등 호남고속철도 건설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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