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측근 첫 구속...비밀 장부 존재 확인

핵심 측근 첫 구속...비밀 장부 존재 확인

2015.04.25. 오후 4: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성완종 전 회장의 최측근의 한 명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지 근 2주 만에 첫 구속자가 나오면서 '성완종 리스트'의 진실을 밝힐 비밀 장부가 존재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구수본 기자!

박준호 전 상무, 결국 구속됐습니다.

검찰이 후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죠?

[기자]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로 오늘 새벽 구속된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를 상대로 빼돌린 자료의 내용과 은닉 장소 등을 캐묻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전 상무가 빼돌린 자료 중에 비자금 조성과 사용처 등이 기록된 장부가 포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의 또 다른 측근인 수행비서, 이용기 부장도 긴급 체포된 상태인데요.

검찰은 같은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장에 대해서도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제 관심은 비밀 장부가 실체에 모이고 있는데요.

검찰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습니까?

[기자]
검찰이 일단 비밀 장부에 대한 일부 정황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팀 관계자는 최근 이와 관련해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고 말해, 진전을 시사했습니다.

우선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측근들과 함께 금품 리스트 폭로를 위한 사전 대책회의를 가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최측근들의 휴대전화와 이메일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건데요.

특히 숨지기 바로 전 날 가진 마지막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폭로 대상도 선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대책회의 내용들은 구속된 박 전 상무가 정리해 자료를 남긴 것으로 파악하고, 은닉한 증거들 가운데 이 자료를 찾아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수수사팀이 가동된 이후 두 번째 주말입니다.

이틀 동안 검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이번 수사는 금품 공여자인 성 전 회장은 숨졌고,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면서 의혹 규명에 나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부 측근들이 금품 전달 사실을 진술하고 이들을 상대로 한 정치인들의 회유 정황 등이 포착되면서, 검찰 수사는 점차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우선 이번 주말엔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윤 모 씨가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 씨는 홍준표 경남지사 측근들에게서 회유 연락을 받고, 이 대화 내용을 녹취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팀은 그간의 진술과 자료 등을 통해 해당 정치인들의 소환 순서도 거의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리스트에 오른 정치권 인사 가운데 과연 누가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 가장 처음 서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고등검찰청에서 YTN 구수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